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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태
도 녹색자원국장 |
봄의 시작과 함께 푸르름을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인가 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해의 증가와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여가활동 증가로 누구나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푸르름에 대한 갈망이 더욱 애타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난날 우리는 숲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발생하는 많은 자연재해를 겪으며 치산녹화(治山綠化)라는 큰 과제를 한국인만이 할 수 있다는 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푸른 숲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며 최근에는 숲이 너무 우거져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그동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숲의 환경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1946년 4월 5일 식목일을 제정하고 기념행사를 시작한지 벌써 67년의 시간이 흘러 올해 제68회 식목일을 맞이하며 변화된 숲 환경에 대한 느낌은 다소 색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년시절 시골에서 땔감 하러 산에 오르면 정말 나무 같은 나무가 없었던 때라 친구들과 참나무의 움싹이나 솔방울을 모아 가지고 왔던 기억이 있으나 요즘 TV를 통해 보여주는 시골 사람들의 삶을 보면 나무 같은 나무를 땔감으로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생활의 수준 향상이 엄청나게 높아진 것이 분명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숲을 생각하면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하여 하늘을 볼 수 없는 그런 숲을 머리에 그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숲의 상태가 아직도 미약하다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지금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숲이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과 같이 아직 먼 것이 맞을까 정말 과연 그런 것일까? 숲이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은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수없이 접하고 있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만큼 숲은 생태 환경적으로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숲이 없어질 경우 지구의 허파가 아마존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적이고 절대적일 것이다.
우리는 TV속의 아마존 밀림이 파괴되는 것은 안타까워 하지만 우리의 숲이 하고 있는 많은 기능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봄에는 한그루의 나무라도 심기를 원하고 시간이 허락되면 나무심기행사에 참여하고자 한다. 하지만 심은 후 우리들 중 그 나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 본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우리도 이제는 내가 심은 나무가 과연 잘 자라고 있는지 생각해 볼 정도의 수준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강원도는 올해 ‘국민이 행복한 나무심기’라는 슬로건 아래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하여 지난 3월 초순부터 오는 4월말까지를 ‘나무심기 기간’으로 정하고 2430ha의 산림을 대상으로 628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식목일을 즈음하여 봄이 오면 느껴지는 푸르름에 대한 갈망으로 심는 한그루의 나무에 느끼는 애정과 같이 먼 훗날 우리의 자녀들이 가슴으로 안아보는 그런 숲이 되도록 지금이라도 유행처럼 지나가는 한때의 나무사랑이 아닌 지고한 숲사랑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의 후세들은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길과 같은 숲을 산책하며 그 숲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