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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이 생생하게 되살린 탄허 스님 삶 (법보신문)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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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3-14 10:44 조회8,5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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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들이 생생하게 되살린 탄허 스님 삶
‘방산굴의 무영수 상·하’ / 월정사·김광식 엮음 / 오대산월정사
2013.03.13 09:53 입력 | 2013.03.13 10:02 수정
▲‘방산굴의 무영수 상·하’

“탄허 스님은 경을 보면서 참선을 하고, 참선을 하면서도 경을 보신 어른이에요. 스님은 경전과 선을 둘로 보신다는 생각을 안 하셨어요. 그래서 스님의 정체성은 어떤 한 가지로 논할 수 없어요. 선사이면서도 강사였으니, 선교겸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무비 스님”


“스님은 교학을 종지적으로 다루고 유불선을 회통하는 안목이 뛰어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록이나 경전을 두루 살피셔서 걸림이 없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요. 그러나 활발발한, 무애한 그런 선의 가풍, 선적인 측면도 겸수하였다고 봅니다.-정념 스님”


“스님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공찰 주지를 하는 것을 싫어하고 주지를 하지 말라고 하셨지요. 그런 것을 하면 공부 못 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어요.-윤창화”


오대산 불교의 중심으로 불리는 탄허 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스님의 족적, 가르침, 사상, 지성, 고뇌, 영향 등을 채록한 증언집 ‘방산굴의 무영수’가 상·하 두 권으로 나왔다. 탄허 스님 탄생 100주년, 입적 30주기를 맞아 오대산월정사에서 펴낸 책은 스님과 인연 있었던 출·재가자들의 증언 형식으로 기술돼 여러 면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스님은 우선 근대기 최고 선지식인 한암 스님의 법과 가르침을 받아, 오대산 법통의 주역이자 오대산 불교문화의 대들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져온 법통은 한국불교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탄허 스님의 학문 및 사상은 유불선의 회통 그 자체였다. 스님의 불교사상이 화엄사상으로 대변되고 있으나, 불교에 한정하지 않고 유학과 도교 등을 포함한 동양사상 전반에 정통했던 것이다.


그러나 스님은 무엇보다 역경의 대가였다. 후학들의 교육에 필요한 대부분의 경론을 현토 번역했다. 특히 ‘신화엄경합론’의 번역 및 출간에 이르기까지 40년간의 정진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스님의 성과물은 이제 후학들이 영원히 공부할 대상이 되었다. 또한 스님은 역경의 대가였던 만큼, 교육 실천자이기도 했다. 선방과 강원은 물론 머문 곳마다 후학들을 일깨워 주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오대산 수도원과 영은사 수도원을 개설해 남녀노소와 출·재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던 학문을 남김없이 나눠주었던 것이다.

 

 

▲탄허 스님은 출·재가를 가리지 않고 칠판 가득 글을 써가며 가르침을 전하는데 온 정성을 다했다.

 


스님은 이렇게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인재양성을 강조한 시대의 사상가이기도 했다. 본인의 학문, 사상, 지성에 의거해 “미래사회는 도의적 인재양성이 절대 필요함”을 역설했고, “인재들이 사회에 나가 불교와 동양사상에 의거한 이상사회를 구현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탄허 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대산월정사가 내놓은 ‘방산굴의 무영수’에는 이러한 행보를 이어온 스님을 곁에서 지켜보고, 직접 가르침을 받은 출·재가 65인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있다. 그래서 스님이 진정한 인천의 사표로 존경받고, 오대산 불교의 중심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가감 없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책은 유불선을 회통한 강백, 화엄경을 역경한 고승이라는 관점을 넘어 탄허 스님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탄허 스님에게는 선사, 대강백, 대석학 이외에도 교육가, 사회운동가, 사상가, 선교일치적인 사상 등 다면성이 자리잡고 있다. ‘방산굴의 무영수’는 바로 그러한 면을 직접 보고 들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스님의 삶과 사상을 한국불교의 역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각권 2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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