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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산에 든 틱낫한 스님(강원일보)201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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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5-05 09:36 조회9,0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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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산에 든 틱낫한 스님



최근 한 연구원에서 내놓은 `분노사회의 진단과 관리 전략'이 우리 사회의 심각성을 읽게 한다. 화(Anger)를 내는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여전해 욕설 퍼붓기가 다반사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격한 감정을 참지 못해 저지르는 우발적 범행,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자행하는 묻지마 범죄, 목숨을 아끼지 않는 자살률도 세계 정상급이다.

▼ 화를 내야 정의가 되기도 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럽의 경제기반이 흔들리고 있을 때 프랑스에서 발간된 `분노하라'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경우다. 단행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얇은 88쪽, 그러나 구순(九旬)이 넘은 저자 스테판 에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북아프리카·중동지역 독재국가의 재스민혁명에 용기를 북돋우고 뉴욕 월가를 `점령하라'는 목소리가 되어 민주적 감성을 일깨웠다. 지난 2월 26일 그가 세상을 뜨자 파리 바스티유 광장이 촛불 바다가 됐다는 소식이다.

▼ 그런 프랑스에서 전 세계인을 향해 `화를 다스려야 한다'고 죽비를 내리친 생불(生佛)이 있으니 베트남 출신 평화운동가·명상가 틱낫한 스님이다. 그는 주저 `화(명진출판 간)'에서 “과식을 하면 에너지가 너무 많이 생산된다. 이 과도한 에너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분노의 에너지, 섹스의 에너지, 폭력의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틱낫한 스님이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와 3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명상에 들었다. `힐링 상생 행복'을 주제로 4박5일 일정의 명상수행을 지도한다. 이 산에 주석했던 선지식인 탄허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이곳이 세계적인 명상수행처로 부상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이 명상에 들기 전 한 말이 귀에 생생하다. “연민의 에너지가 일어날 때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 힘이 생깁니다. 남한이 스스로 치유하고 더 강해진다면 북한에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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