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문화축전] “종교 초월한 모두의 축제 치유의 장 마련”(강원일보) 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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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10-12 06:59 조회8,124회 댓글0건본문
[오대산 문화축전] “종교 초월한 모두의 축제 치유의 장 마련”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퇴우 정념 주지스님은 `찾아가는 포교, 지역 사회로의 회향'을 표방하며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를 주창해 왔다. 그 실천이 바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오대산 문화축전'이다. 퇴우 정념 스님의 진산(취임) 첫해부터 시작된 `오대산 문화축전'은 매년 가을 만산홍엽으로 뒤덮인 오대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통섭의 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 오대산 문화축전의 개막과 함께 퇴우 정념 주지스님을 만났다. 대담=남궁현 문화여성부 부국장 △올해로 오대산 문화축전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대산 문화축전'은 1,400여년 동안 흐르고 있는 오대산의 역사문화를 계승하고 복원하는 `전통문화축제'이자 자연과 소통하는 `생태문화축제' 그리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문화축제'로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화엄사상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불법문중 불사일법(佛法門中 不捨一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통섭(統攝)'이라는 관점에서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어우러지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오대산 문화축전'이 달성한 가장 큰 성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해 문화축전도 다문화와 동북아 시대를 맞아 `생명·명상·치유의 한마당'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많은 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오대산 문화축전에서 가장 주목할 행사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오대산 월정사는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스님과 최고의 선지식으로 꼽히는 탄허 스님이 주석하며 법맥을 이어 온 천년도량입니다. 특히 올해는 탄허 스님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일 개막식과 함께 `탄허대종사 탄신 100주년 대합창제'를 마련했습니다. 탄허 스님을 비롯한 큰스님들의 가르침을 음악으로, 영상으로 풀어 사부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문화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마련되는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과 탄허'전도 두 큰스님의 삶과 깨달음을 알리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대산 문화축전은 불교문화와 함께 강원도의 산촌문화, 전통문화, 현대문화 등을 녹여낸 축제의 장인 만큼 축제기간 펼쳐지는 70여개 프로그램 모두 도민 여러분에게 좋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10년 동안 오대산 문화축전을 진행하시면서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긴밀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불교와 사찰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본적으로 불교가 대중들에게 더욱 더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지역의 사찰들이 있습니다. 사찰은 민족문화 창달의 산실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간직하면서 지역사회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수행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도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자기 정체성이나 전통성이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찰이 대중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오대산 문화축전입니다. 사찰이 단순하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개념을 넘어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희망을 심어주면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큰 목적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행사를 진행해 오면서 나름의 성과는 얻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 그것은 종교를 넘어 현대사회에서 불교와 사찰이 해야 할 책무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지역의 대표사찰인 월정사도 많은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문화올림픽의 기반 마련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가치와 특성을 충분히 녹여내고, 세계화할 수 있는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월정사 탑돌이'를 들 수 있습니다. 이번 문화축전에서도 `월정사 8각9층석탑과 불교의 탑돌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갖게 됩니다만, 역사적인 근거가 분명한 만큼 강원도를 대표하는 한국의 무형문화재로 발굴하고 이를 재현, 전승하는 토대를 잘 갖춰 놓으면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훌륭한 문화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지본처(還至本處)' `본지풍광(本地風光)'이란 말이 있습니다.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가 아직까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대산 사고의 수호총섭으로서 상당히 마음 아픈 일입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이 도민들의 힘으로 하나 둘 제자리를 찾게 된다면 비로소 문화올림픽의 기반은 탄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검증돈 문화콘텐츠로서 오대산 문화축전도 평창군은 물론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한국사회는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부대중들의 고통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원효스님은 `귀일심원(歸一心源) 요익중생(要益衆生)'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마음으로 돌아가면 중생이 이익되게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위정자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뜻을 모으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연꽃을 피울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온갖 역경 속에서도 찬란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오석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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