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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겨 발 딛으면 행복의 문 열려”(불교닷컴)201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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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5-05 09:43 조회9,1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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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겨 발 딛으면 행복의 문 열려”
틱낫한 스님 방한 후 첫 대중법문 “대지와 입맞춤 하듯 걷다보면 행복 찾아와”
2013년 05월 04일 (토) 12:11:18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발바닥으로 대지와 입맞춤 하듯 걸으세요. 걷는 동안 어떤 말·생각도 말고 오직 마음챙김·기쁨·행복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세요.”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틱낫한 스님은 4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제10회 오대산 천년숲 선재길 걷기대회에서 이같이 법문했다.

7일까지 ‘힐링 상생 행복’을 주제로 진행되는 명상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된 행사에서 스님은 방한 후 첫 대중법문을 통해 걷기명상법을 소개했다.

스님은 “걷기명상은 걷는 걸음마다 자유·기쁨을 가져오는 수행으로 마음챙김 걷기라 한다”며 “걷기명상을 통해 내 몸·마음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가족·사회·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산천년숲걷기대회에는 틱낫한 스님과 함께 방한한 찬콩 스님(사진) 등 플럼빌리지 법사단도 함께 했다.

“‘지금 여기’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라”

틱낫한 스님은 걷기명상은 어떤 고통도 없는 오직 즐겁기만 한 수행법이라고도 했다.

스님은 걷기명상을 하려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몸·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한번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마다 한 걸음에서 세 걸음 정도를 내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걸음이 땅에 닿을 때마다 “나는 도착했네”라고 되뇌어 보라고 했다.

그런 다음, 숨을 들이쉴 때 두 걸음, 내쉴 때는 세 걸음을 내딛으며 “나는 집이네”라고 되뇌이라고 했다. “나는 집이네”라는 것은 지금 여기 이르렀다는 말이다.

“나는 도착했네”와 “나는 집이네”를 통해 걸음걸이에 집중이 되기 시작하면 되뇌이는 문구를 “지금 여기”로 바꾼다. 또 다시 몇 분이 흐른 뒤 다시 “나는 굳건하네, 나는 자유롭네”를 되뇌인다.

“나는 굳건하네”는 내가 더 이상 과거·미래에 끄달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함을 뜻한다.
“나는 자유롭네”는 과거에 대한 후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자유로운 상태를 말한다. 

스님은 “지금 여기 다다를 수 있다면 ‘지금 여기’의 생명의 경이로움을 만나는 것이다. 이것들이 내게 치유와 자유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걷기명상에서 걸음을 내딛을 때는 걸음마다 발바닥과 어머니 대지의 접촉을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님은 “숨을 들이쉴 때 발바닥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 마음이 머리가 아닌 발바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며 “걸으면서 어머니 대지에 입 맞추듯 걸어라”고 말했다.

이어 “대지와 입 맞추듯 걸을 때 삶의 모든 경이로움을 만나게 된다. 그래야 내가 ‘지금 여기 이르러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여느 선지식처럼 현재 즉 ‘지금 여기’를 강조했다. 부처님 말씀 가운데 “과거는 지났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를 빌어 “우리에게 가능한 삶은 이 순간 뿐”이라고도 말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음이 내게 닥친 현재의 순간이며, 현재 도달해 있는 집이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매 걸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나’를 이 자리에 붙들어 두고 이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걷기대회에 참가한 대중에게 틱낫한 스님의 법문과 함께 온생명이 온누리에 가득한 봄날을 만끽하자고 했다. 

“걷는 것만으로 내 안의 불성 깨울 수 있어”

“생각은 우리를 과거로 미래로 걱정과 번민으로 인도한다. 우리가 현재의 경이로움과 만나지 못하게 훼방하는 것이 생각이다.”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미래에 있다고 착각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대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더 이상 행복을 쫒아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걷기명상을 통해 나 자신의 치유는 물론 내 어머니, 아버지, 조상까지도 치유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화엄경>의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一切衆生 悉有佛性)’을 “내 안에 어머니와 아버지, 조상이 있고, 모든 불보살이 함께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걷기명상을 통해 내 안의 부모·조상·불보살과 함께 숨 쉬고 걸을 수 있다”고 했다. 마음챙김을 통해 걷다보면 부처님 같이 걷고 호흡하게 되고 이것이 나를 치유케 한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우리가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내딛고 선 이 땅이 정토와 예토일지 결정된다. 마음을 챙겨 깨어있는 걸음을 걷다보면 우리가 딛는 곳마다 정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걷기명상을 하면 마음챙김과 집중의 에너지가 솟는다. 모든 걸음이 우리 몸의 긴장을 풀도록 돕고, 치유케 할 것이다. 우리를 자유케 할 것”이라며 대중의 맨 앞에 서 전나무숲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틱낫한 스님의 걷기명상 법문이 끝난 후, 스님과 1000여 대중은 전나무숲길을 함께 걸으며 마음챙김을 통한 치유를 체험했다.

“10회 맞은 걷기대회, 음악회 사진전 등 축제로”

이에 앞서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인사말에서 “온생명이 온누리에 가득한 봄날, 틱낫한 스님과 함께 마음챙김을 통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염동렬·권선동 국회의원, 이석래 평창군수, 최명희 강릉시장 등 1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올해 걷기대회 행사를 공동개최한 법보신문 후원으로 다문화·소년소녀 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 300만원도 전달됐다. 또, 평화음악회와 오대산 전국 디지털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도 열렸다.

틱낫한 스님은 7일까지 월정사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지도한다. 이어 8~9일 중앙승가대를 찾아 ‘21세기 부처는’을 주제로 학인스님 등과 마음챙김 명상을 함께 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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