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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2차대전 직후와 닮은 동북아의 대립구도(강원일보)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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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6-12 11:08 조회8,6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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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2차대전 직후와 닮은 동북아의 대립구도



전례 없이 동시적인 리더십 교체가 일어났다는 자체가 우리에게 변화의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현 상황은 오히려 구한말이나 2차대전 직후의 동북아 역사의 데자뷰처럼 느껴진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경쟁, 북핵문제, 영토분쟁, 국제 경기침체 장기화와 환율전쟁이 심화되어 동북아 민족주의가 발흥하고 신냉전적 갈등을 첨예화할 것이다.

우선 새 리더십의 동시출발의 의미 자체가 무색하게 6개국 리더십의 면면은 새롭지 않으며 과거사와 깊이 연결된 인물들이라는 점이 신기하다. 박근혜는 군부장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고, 김정은은 전체주의자 김일성의 손자이다. 그리고 아베는 2차대전 전범이며 전 수상인 기시 노부스케의 손자다. 시진핑의 아버지 역시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물로 중국공산화 과정의 혁명리더 중 하나이며, 러시아의 푸틴도 새로운 리더라고 부르기는 어색하다.

무엇보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가 `아시아로 축이동', `재균형' 전력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박근혜 정부는 복지 및 경제민주화를, 그리고 대외정책으로는 신뢰 및 균형외교를 기조로 삼겠다고 공언해왔고, 지난 5월 초 미국을 첫 순방한 데 이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중국공산당 16차 당대회에서 채택된 정치보고에는 “중국의 국제지위에 상응하는 강력한 군대를 건설해야한다”는 공세적 방침으로 읽힐 수 있는 표현이 새로 등장했다. 이러한 시점에 지도자가 된 오바마와 시진핑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가에 따라 동아시아에서 평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새로운 갈등과 대립의 시기가 시작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분명히 좋은 출발은 아니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기차가 마주보고 달리고 있는 형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세종대왕은 사주가(四柱家)인 운명을 볼 줄 아는 대제학 변계랑과 음양술(陰陽述)가인 유순도와 더불어 세자의 배필을 점쳐서 알려달라 하였으며, 복술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실생활에 검증하는 실험정신의 일단을 볼 수 있어 과학이 융성할 수 있었다. 국가 대사를 결정할 때 역술가에게 길흉화복을 점치게 하여 음양학이 농사와 건강, 국가의 길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우리가 우리 민족적 주체성에서 본다면 불교를 제외한 최고의 철학은 주역이며 주역이란, 태극(太極)이 생양의(生兩義)이며, 우주가 생기기 전 면목이며 동정의 요소를 갖추었기 때문에 한 번 동한 것이 하늘의 형상이 되고, 한 번 고요한 것이 땅의 형상이 되었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색, 명상, 침묵, 영감, 즉 “사지사지(思之思之)하야 사지부득(思之不得)이면 신명(神明)이 자통(自通)이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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