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뒤 미국 찾았던 틱낫한 "화해의 힘 길러 한반도 평화 이루길"(조선)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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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5-05 09:34 조회9,322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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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뒤 미국 찾았던 틱낫한 "화해의 힘 길러 한반도 평화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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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03 03:02 | 수정 : 2013.05.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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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세계적 명상지도자 10년 만에 訪韓]
갈등은 어느 사회나 있기 마련, 경청·명상으로 풀 수 있어
축적된 火 털어버린다면 진정한 화해도 가능하죠"감정은 하나의 감정일 뿐입니다.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 감정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예요. 그 감정 때문에 우리가 왜 스스로를 죽여야 합니까."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는 베트남 출신의 명상 지도자 틱낫한(釋一行·87) 스님이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스님은 2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OECD 국가 중 최악인 한국의 자살 문제에 대해 "젊은이들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강렬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저버리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돈과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40여년째 프랑스 플럼빌리지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모인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위해 5~7일 안거(安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마음 챙김 명상'으로 불리는 스님의 수행법을 통해 많은 이가 평화와 화해의 '기적'이 일어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플럼빌리지 수행법을 학교 내에 도입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그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은 누구나 며칠 만에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다"고 했다. "명상 수행은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 또 고통의 느낌과 감정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변화시키는 것, 이렇게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수행으로 자신 안에 일어나는 강렬한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고 변화시킬 수 있게 되면 파국에 빠지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스님은 9·11 테러 뒤 미국에서, 여야 간 대립이 파국으로 치닫던 태국에서도, 분쟁이 한창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가족, 사회, 국가 간에도 늘 갈등은 있기 마련이고, 자신 안에 축적된 화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진정한 화해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했다. 한반도의 남북 간 긴장 상황에 관해서도 스님은 "먼저 남한이 내부에 화해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깊은 경청과 자애로운 말은 나라 전체를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분들을 초대해서 경청하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 주세요. 연민의 에너지가 일어날 때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 힘이 생깁니다. 남한이 스스로 치유하고 더 강해진다면 북한에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스님은 3~7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힐링 상생 행복'을 주제로 4박5일 명상 프로그램을, 8~9일에는 중앙승가대학교에서 '21세기 부처는'을 주제로 스님들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10일 오후 3시 부산 범어사, 13일 오후 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도 대중 강연과 수행 지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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