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행사 개최지를 순회하는 강원도형 노마딕 시각예술축제다. 2013년부터 개최해 오던 비엔날레(2년마다 열리는 미술행사)에서 보다 강원도의 자연과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적, 공공예술적, 지속적인 시각예술행사로 전환하기 위해 그 명칭도 강원트리엔날레로 변경하였다.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시각예술행사를 지칭한다. 그러나 강원트리엔날레는 매년 열린다. 강원작가트리엔날레, 강원키즈트리엔날레, 강원국제트리엔날레가 순환하여 매년 열리고 이 세개의 트리엔날레가 하나의 묶음으로 3년마다 강원도 18개 시·군을 순회한다.
강원트리엔날레의 첫 개최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행사를 진행한 홍천이었다. 지난 3년 홍천에서는 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 홍천시장옥상 등 4개 유휴공간을 재생하여 문화예술공간으로 구축하였으며 지역민이 행사의 주체로 참여하는 지역 기반의 예술축제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다시 새로운 여정. 그 개최지는 강원도 18개 시·군 대상 신청 공모를 통해 선정된 평창이다. 앞으로 3년 동안 평창에서는 지역민들과 예술가의 협업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이 결과물들을 모아 강원작가, 키즈, 국제트리엔날레가 순차적으로 매년 개최되며 지역 내에 그 시각예술 결과물들을 지속적으로 남기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
이번 행사의 특이점은 지난 1차 연도 행사명인 강원작가전에서 강원작가트리엔날레로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강원트리엔날레의 시작이 강원작가분들의 전시로 구성된 것은 강원도 예술의 내재된 아름다움을 대내외에 알리고 강원도민의 강원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이 강원트리엔날레의 목적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그래서 이번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에는 전례 없이 100여명의 강원작가분이 대거 참여하여 전시를 빛내신다.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는 예술가와 연구자 간 협업을 통한 평창 연구와 더불어 평창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음식을 레시피화하고 기록하는 입말음식연구 등 평창을 이해하기 위한 다각적인 문화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더하여 사전 행사로 진행된 진부중 학생들과 그라피티 작가가 함께 그려낸 ‘월정-스케이프’는 평창의 천년고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보수용 가설구조물에 설치되어 사찰과 그라피티라는 두 요소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월정사를 찾는 많은 관광객과 불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후문이다.
사공과 산만큼 이질적인 대상이 있을까. 그러나 서로 연결고리가 전혀 없을 이 사공과 산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예술이며 강원트리엔날레다. 강원트리엔날레는 또한 태생적으로 사공이 많은 행사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평창군, 강원문화재단, 평창문화도시재단이 주관하며 여기에 더하여 다양한 지역단체, 지역민, 지역학교, 지역언론이 참여한다. 여기서의 사공은 일상 쓰이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행사의 주체를 의미한다. 주체적인 모든 사공의 의지와 애정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행사가 바로 강원트리엔날레인 것이다. 각자의 산을 이미 이룬 사공들이 예술이란 이름으로, 강원트리엔날레란 이름으로 함께 모여 대화합의 하모니, 예술의 고원 평창, 예술의 고원 강원도를 이룬다. 앞으로 3년, 평창의 고원에 널리 울려 퍼질 사공들의 대합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