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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靜)에서 동(動), 2200여 수좌 세상 속으로(불교닷컴)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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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2-24 09:56 조회8,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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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靜)에서 동(動), 2200여 수좌 세상 속으로
천혜의 수행지 오대산 월정사 등 전국 사찰 동안거 해제
2013년 02월 23일 (토) 16:37:56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오대산은 한국불교 최고의 성지(聖地)이다. 산 중턱에 구름 걸리듯 운수납자라면 누구나 거쳤을 정도로 산 전체가 도량인 오대산은 수행자들 사이에는 천혜의 수행지로 불린다.

동안거 해제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대산 월정사 만월선원에서는 한철 살림을 막바지 점검하고 만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오대산 월정사 만월선원에 방부를 들인 20명의 수좌스님들이 24일 동안거 해제를 하루 앞두고 90일 동안의 한 철 공부를 점검하고 있다.

월정사 만월선원은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금강선원을 복원해 지난 2008년 10월 11일 개원했다. 선원은 탄허 스님이 주석했던 방산굴 앞에 30여 개월 동안 43억원을 들여 6개 동 건물로 조성됐다.

오대산 월정사 가풍은 ‘누더기’ 가풍으로 불린다. 자장 율사가 적멸보궁 개산 후 고려말 나옹 선사는 북대 미륵암(상두암)에서 적멸보궁을 바라보며 가행정진을 했다. 선사가 1일 1000배 이상 절을 올리며 정진하면서도 공양은 이따금 월정사를 찾아 비지 등을 얻어 해결했던 까닭에 ‘누더기’ 가풍이다.

근세에는 나옹 선사의 선풍을 이어 한암ㆍ경허ㆍ탄허 스님이 오대산에서 정진했다. 오대산 수좌들은 한암 스님의 ‘승가오칙’(참선·염불·간경·의식·불사)을 기본으로 수행해 참선, 염불 등 다방면에 능숙하다. 이는 월정사가 화엄도량으로 다양성을 두루 수용했기에 가능했다.

만월선원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은 9시간 정진이 기본이지만 입선·방선 죽비만 칠 정도로 자율이 강조된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자율 정진 분위기 속에서도) 24시간 수행정진을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수행 분위기 조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대산 월정사 만월선원 수좌스님들. 스님들은 24일 해제법회가 끝나면 세상 속으로 만행을 떠난다.

상원사 주지 소임 시절부터 수좌스님들과 정진해 온 주지 정념 스님도 만월선원에 방부를 들이고 수행했다. 스님은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의 조화를 강조했다.

정을 중시하는 수행은 혼침에 빠지기 쉽고, 학(學)은 알음알이에 치우쳐 심동(心動)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또, “정을 강조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동을 강조하면 세속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스님은 “해제는 정중 공부를 끝내고 동중 공부를 시작하는 때”라며 “정중 속 공부를 점검하고 동중 속에서 자신의 공부 재확인하는 기간이 해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 오대산 월정사 만월선원 전경. 6.25전쟁 때 소실된 금강선원을 복원한 것으로 선원 뒷편에는 탄허 스님이 주석했던 방산굴이 있다.

24일,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만월선원 20명. 상원사 청량선원 20여 명, 지장암 기린선원 20여 명 등 80여 운수납자가 해제를 맞아 만행을 떠났다.

이날 결제를 마친 수좌는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집계 전국 98개 선원(총림 5곳, 비구선원 60곳, 비구니선원 33곳) 2217명(총림 207명, 비구 1223명, 비구니 7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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