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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올림픽 이제부터 시작이다](1)평창 월정사 탑돌이의 변신(강원일보)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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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5-09 08:55 조회9,1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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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주지:퇴우 정념 스님) 탑돌이의 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현지조사가 지난 6일 평창 월정사 경내 적광전 앞 팔각구층석탑 주변에서 열려 정념 주지스님 등이 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 기원 탑돌이 법회를 하고 있다. (위) ◇탑돌이에 참가한 동자승의 천진난만한 모습.
“뮤지컬·공연 접목시켜 세계인 함께 즐기는 콘텐츠 만들자”

(1) 평창 월정사 '탑돌이'의 변신

신라때부터 이어져온 불교 전통
승려·신도들 탑 돌며 소원 빌어

대중 참여 확대·홍보 강화 필요
도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박차


2018년은 지구촌 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비전으로 제시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의 가치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하기 위해 문화콘텐츠 육성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또 도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콘텐츠를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 시민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해야 할 때다.

강원도는 오랜 역사를 지닌 월정사 탑돌이의 무형문화재 등재를 타진하고 있고,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찬란한 기록문화를 간직했던 곳이다. 이와 함께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삼화사 국행수륙대재가 있다.

자연에서 답을 찾은 공간이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적 가치 실현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문화콘텐츠이자 올림픽 기간 세계 시민에게 선보일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이다. 강원일보사는 도내 문화콘텐츠를 육성, 발전시킬 대안을 찾기 위해 도내와 국내외 콘텐츠 사례를 찾아 문화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문화올림픽 이제부터 시작이다-지역문화 콘텐츠에서 길을 찾는다' 기획을 시작한다.

`둥' `두둥' `둥'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인 `월정사 탑돌이'의 막이 올랐다. 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 6일 오후 평창 오대산 월정사는 깃발 형태의 번, 연등을 든 스님과 신도, 시민 등 300여명으로 가득 찼다. 노을이 질 무렵 높이 15.2m, 국보 제48호인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수백명이 탑을 응시하는 모습은 장엄함마저 느껴졌다.

불교의 행사인 탑돌이가 지역 콘텐츠로 대중에게 다가선다. 탑을 돌며 개인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속인 탑돌이가 문화올림픽 문화유산으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어떤 콘텐츠로 파생될지에 대해 살펴본다.

■세계인이 주목하게 될 `월정사 탑돌이'=탑공양으로 시작된 `월정사 탑돌이'는 부처를 모신 적광전(대웅전)을 3회 도는 `절돌기'와 팔각구층석탑을 도는 `탑돌기', `법성게 돌기'로 진행됐다. 또 탑돌이 노래에 이어 적광전과 탑을 함께 도는 `절탑돌기', 탑돌이에 등을 들고 참가한 스님과 신도들이 용금루 앞 금강연에 소원을 빌며 연등을 띄우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월정사 탑돌이'는 북과 피리, 탑돌이 노래 등 전통의 소리가 어우러져 `전통의식' 안에서 2018동계올림픽을 보러 온 전 세계인의 참여가 자유로운 `놀이'로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월정사 탑돌이'의 역사와 가치=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탑돌이는 불교의식에서 유래된 전통적인 민속놀이다. 사월 초파일이나 큰 재가 있을 때 사찰에서 승려가 탑을 돌면서 부처의 큰 뜻과 공덕을 노래하면 신도들이 등을 밝히고 그 뒤를 따라 탑을 돌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하나의 불교의식이었다. 월정사는 1977년 탑돌이 복원과 재구성에 나섰고 과거의 형태를 완벽하게 재현해 현재까지 전승하고 있다.

이어 월정사는 이날 탑돌이를 진행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했듯 오랜 기간 탑돌이의 `원형(原形)'을 살리면서 시대 상황에 맞게 `변용(變容)'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월정사탑돌이보존회'를 설립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추진과 함께 대표적인 불교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보존회는 `월정사 탑돌이'를 전통 불교문화 자원인 `영산재(靈山齋·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와 `연등회(燃燈會·제122호)'의 뒤를 잇는 중요무형문화재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문화올림픽의 중심이 될 `월정사 탑돌이'=전문가들은 `월정사 탑돌이'가 문화올림픽의 중심이 되려면 전통을 살려 보존하는 것과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해 현대화하는 이원화 작업 등 다양한 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은미 월정사성보박물관 학예사는 “탑돌이의 원형은 보존하면서 한편으론 뮤지컬이나 전통공연과 접목해 극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월정사 앞마당을 무대와 관객석으로 활용하고 각종 의식과 공연을 대중들과 함께하는 형태로 만든다면 평창을 찾은 외국인도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 한양대 교수는 월정사탑돌이보존회 학술보고회에서 “연등회가 등과 아기부처 캐릭터를 상징기호로 내세우듯 월정사도 팔각구층석탑과 공양보살상 같은 캐릭터를 상징기호로 개발하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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