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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독이 든 성배 안된다(강원도민일보)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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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3-13 08:56 조회8,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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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독이 든 성배 안된다
권성동
   
▲ 권성동

새누리당 국회의원
17일 동안 전세계를 울고 웃게 했던 눈과 얼음의 축제,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나고, 이제는 4년 뒤 2018평창겨울올림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은 대한민국 전체로 봤을 때도 큰 경사지만 우리 강원도 입장에서도 전례없는 도약의 기회다. 우리는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는 장밋빛 미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개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개·폐회식장, 경기장, 미디어센터 등 겨울올림픽 시설물의 건설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며 그 시설물들은 사후활용도가 낮아 적지 않은 유지비도 필요하다.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축배가 될 수도 있고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

나가노, 아테네 등 과거 올림픽을 개최했던 지자체 중 일부는 아직도 재정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소치겨울올림픽 또한 대회 준비에 54조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지출하였고 그 유지비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40만의 소도시 소치에게 이 비용은 큰 부담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일이 우리 평창, 강릉, 정선에게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평창겨울올림픽은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열악한 개최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저비용고효율 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크고 화려한 시설물들 같이 하드웨어 중심의 올림픽보다는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고 5000년 역사를 통해 축적된 한국적 문화를 강조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올림픽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우리는 소치와 달리 선수촌, 경기장, 도심과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선수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평창은 오대산 명상마을과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가 매력적이고, 강릉은 오랜 문화유적과 스토리가 많이 남아있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을 천명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개최 지자체가 문화올림픽을 위한 TF팀 구성 등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여 문화콘텐츠 개발을 이뤄내야 한다.

그 외에도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원활한 예산배정을 통해 차질없는 준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올림픽 붐조성을 위해 다양한 겨울 종목에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예산배정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의 동의가 필수적인데 나라살림을 담당하고 있는 재정당국 입장에서는 교통인프라 구축, 올림픽 시설물 건설 등에 많은 예산이 지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필수시설과 관련한 예산확보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부처 간 이견 조율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의 대회지원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서는 경기력 향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몇몇 빙상종목을 제외하고는 메달권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평창겨울올림픽은 관중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남은 4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관련 협회 등이 다양한 종목의 선수육성을 어떻게 이뤄내는지가 올림픽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을 통한 강원도 발전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림픽을 통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우리 강원도는 성공개최와 더불어 올림픽을 통해 남겨진 유산들을 어떻게 활용하여 발전시킬지 지금부터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 3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우리의 열망과 그동안 준비과정에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모두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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