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은 기부(강원도민일보)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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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4-21 08:52 조회8,777회 댓글0건본문
어떤 작은 기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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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절필동(萬折必東)’은 ‘강물이 만 번을 꺾여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이 말은 또 ‘어떤 일이 원래 뜻대로 되거나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공자가 황하를 바라보고 있는데, 제자인 자공이 물의 흐름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물의 특성을 덕(德)·의(義)·도(道)·용(勇)·법(法)·정(正)·찰(察)·선(善)에 비유하면서 “일만 번이나 꺾여 흐르지만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니 의지가 있는 것과 같다(化其萬折必東, 似志)”고 설명한다. 오래된 이 어휘를 잘 활용한 문장 하나를 소개해 보자. “만절필동! 황하는 만 번을 굽이치고도 결국 바다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나라의 젖줄 한강의 시원인 우통수는 바다에 나아가도록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13년 12월 20일 평창 송어축제 일곱 번째 깃발이 오릅니다. ‘성공한 축제’를 향해 만절필동의 각오로 준비하겠습니다. 평창송어축제는 바다를 향해 소리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바다로 가는 강을 이루는 샘물이 되어 주십시오.” 이것은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위원장의 글이다. 부제를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 하는 겨울 이야기’라고 한 제7회 평창송어축제가 작년 12월 20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평창군 오대천 일원에서 열렸다. 평창에선 효석문화제, 대관령눈꽃축제, 오대산문화축전도 열린다. 평창송어축제는 이들 축제에 미치지 못해왔다. 다른 여러 이유가 있지만, 관이 아니라 민 중심으로 개최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순전히 주민들이 뜻을 모아 여는 평창송어축제는 위원장의 말 그대로 만절(萬折), 곧 온갖 고충을 겪으며 7회를 이어오고 있다. 한강의 발원지인 우통수의 물이 바다를 향해 흐르듯 온전히 주민의 의지가 굴하지 않고 이어져 오늘의 평창송어축제를 만들어 한 해 6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니, 진정 민중의 힘이 대단하다 할 만하다. 더욱 칭송할 것은 엊그제 평창송어축제위가 적은 수익금 중 800만 원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환원기금으로 진부면사무소와 월정사 만월요양원에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이 귀한 기부를 가벼이 여길 수 없어 이렇게 한 마디 보태는 것이다. 이광식 논설위원 misan@kad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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