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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달을 품고 일체를 아우른 1400년 이야기(현대불교)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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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1-13 08:56 조회10,0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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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품고 일체를 아우른 1400년 이야기
달을 품고서 일체를 아우른 절 오대산 월정사 이야기
박재완 기자 wanihollo@hyunbul.com
   
이도흠 지음/ 오대산 월정사 펴냄 / 1만5천원
 
‘내력·조사·이루는 것’ 통해
21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야기
상상력 통한 소설적 재미 추가

오대산은 성지 개념이 살아있는 산이다. 또한 불교적으로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문수화엄의 성지이다. 이안에 ‘달을 품고서 일체를 아우른 절’ 월정사가 있다. 책은 1400년의 깊은 역사를 가진 월정사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수 천 년 전 천신과 산신이 자리하다가 부처와 어우러져 하나가 된 뒤, 신라시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월정사의 내력과 개산조 자장율사에서 나옹, 사명, 한암, 탄허, 만화 스님까지 월정사의 역대 조사들의 이야기, 오대산을 비롯해 전나무숲길 등 월정사를 이루는 것들을 통해 월정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스물 한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실과 사실의 틈 사이에는 상상력을 통한 소설적인 재미가 추가되었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설명과 함께 소설적 재미가 풍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의 연결을 상상하도록 돕는다. 또한 풍부한 사진자료와 증언을 인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자장율사가 터를 고른 일, 구정 선사가 솥을 아홉 번이나 바꾸어 걸은 끝에 도통한 일, 문수보살이 나투어 세조의 등을 밀어준 이야기, 절을 지켜낸 한암 스님에 대한 이야기 등, 월정사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쉽고 흥미로운 형태로 들려준다.
 
제1장, ‘오대산 월정사, 화엄의 으뜸 도량’에서는 인연이 있는 땅에 자장 율사가 가람의 터를 고른 일에서 시작하여 문수보살이 나투신 것에 이르기까지 화엄의 으뜸 도량이라는 공간에서 부처와 사람이 어우러져 빚어낸 기억을 사실과 설화를 결합하여 풀어냈다. 자장율사가 월정사를 세우고, 신효 거사와 신의 두타가 중창하고, 산신과 부처가 하나가 되어, 성덕왕이 친히 이곳에 와서 화엄만다라를 경영하고 강릉 태수에게 이곳을 잘 보전하라는 전교를 내리는 바람에 아름다운 수로부인이 함께 행차하고, 구정선사가 솥을 아홉 번이나 바꾸어 걸은 끝에 도통하고, 문수보살이 나투어 세조의 등을 밀어준 이야기를 실었다.

제2장, ‘월정사를 장엄하신 조사들’에서는 남다른 신심과 도력(道力)으로 월정사를 빛낸 조사들의 이야기를 평전 형식으로 펼치고 있다. 선사인 나옹 화상 혜근은 말 한 마디로 북대에 있는 나한상을 상원암으로 이운했다.
   
문수화엄의 성지로 불리는 오대산에 자리한 월정사
 
사명 대사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도움을 받아 월정사의 중창에 매진했으며, 한암 스님은 6.25 한국전쟁 때 절을 태우려는 국군에 맞서서 법당에 들어가 정좌한 채 절을 지켜냈다. 탄허 스님은 20대에 삼교에 통달한 실력으로 수많은 강백과 탁월한 학승을 길러내며 경전을 번역하여 대중들이 쉽게 불성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만화 스님은 승가오칙을 평생 실천하여 오대산의 중창주가 되었다.

제3장인 ‘월정사를 품어주고 꾸며주는 것들’에서는 오대산에서 시작하여 상원사 동종에 이르기까지, 월정사와 연기관계를 맺고서 이를 품어주고 꾸며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은 월정사의 각 공간에 당도한 여행객의 시점에서 동선에 따라 주변의 풍경을 기술하는 가운데, 그 풍경에 깃든 기억들을 풀어내고 주관적 감상을 더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맨 먼저 어머니처럼 부드럽고 너른 품을 가진 오대산을 조망하며 깃들어 사는 생명을 떠올리고, 이어서 일주문에 당도하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명상하면서 절 이름에 담긴 의미를 음미하고, 천왕문에 이르러선 사천왕과 벽화에 얽힌 이야기를 되새기고, 마당에 들어서서 하늘 높이 치솟는 팔각9층탑을 보며 팔정도를 향한 수직향상의 미학에 감탄하고, 그 옆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을 올리는 석보보살좌상에 얽힌 내력과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절을 지나 부도탑을 보며 고승들의 정신의 깊이에 이르려 하고, 더 발길을 재촉하여 오대산 사고를 보며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사관의 직필 정신에 대해 생각하고, 오대산에서 득도하여 신선이 된 한무외를 기린다. 마지막으로 상원사에 올라 한국 종의 남상이 된 동종의 아름다운 비천상을 보며 가슴 깊이 울리는 진리의 둥그런 소리를 듣는다.
이상과 같이 책은 철저히 역사적 사실과 관련 기록에 기초하면서 사실과 사실 사이의 틈은 상상을 허용하여 소설적 재미를 추가했다. 이에 선행연구를 참고했더라도 따로 각주를 달지 않고 각 이야기 끝에 참고문헌으로 정리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월정사, 그리고 한국불교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월정사의 역사를 통해 한국에 스며든 불교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고, 한국불교에 대한 전체의식을 시대의 벽을 넘어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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