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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봉축특집-無장애 불교] 보리수아래 월정사 순례&버스킹 현장 (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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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05-03 08:52 조회3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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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불자 예술인 깊은 신심 오대산 물들이다

보리수아래 장애 불자 예술인들
4월 12~13일, 월정사 일원 순례
조정래 소설가 버스킹 동참 눈길
전나무 숲길 포행하며 자연 만끽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한 시간”

보리수 아래는 4월 12~13일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버스킹 공연 및 산사순례를 개최했다. 장애 불자 예술인들은 전나무 숲길을 포행하며 대자연과 맑은 공기를 만끽했다.
보리수 아래는 4월 12~13일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버스킹 공연 및 산사순례를 개최했다. 장애 불자 예술인들은 전나무 숲길을 포행하며 대자연과 맑은 공기를 만끽했다.

장애인 불자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불교의 자비와 수행을 실천하는 비영리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 회원들이 4월 20일 장애인의날과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강원도 오대산 자락 월정사를 찾았다. 보리수아래는 4월 12~13일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와 동림선원, 월정사 일대에서 버스킹 공연 및 산사순례를 개최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와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대한불교진흥원이 후원하고 자연명상마을이 협찬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날을 앞두고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몸이 불편해 홀로는 여행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산사 속으로 들어서 대자연을 만끽한 1박 2일의 시간을 동행취재했다. <편집자 주>

김재호 시인이 이계경 포교사의 도움으로 자작시 ‘토닥토탁’을 낭송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이 주인공 된 버스킹 공연
4월 12일, 오대산 월정사 세계명상마을 동림선원에서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대통령 탄핵 등 혼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보리수아래 회원들이 버스킹 공연을 펼친 것. ‘첫 만남, 위안과 희망을 위한 우리들의 시간’을 주제로 열린 이날 버스킹은 장애를 가진 불편한 몸에도 자신의 시를 직접 낭송하고 공연 무대를 선보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김영관 시인이 박정란 씨의 도움으로 ‘식목일’을 낭송하고 있다.
김영관 시인이 박정란 씨의 도움으로 ‘식목일’을 낭송하고 있다.

장애인 불자 예술인들이 주인공이 된 버스킹은 환희로운 온기가 가득한 시간이었다. 박희진 불자가수의 공연을 시작으로 뇌병변장애를 가진 김영관 시인이 박정란 씨의 도움으로 ‘식목일’을, 김재호 시인이 이계경 포교사의 도움으로 ‘토닥토탁’을, 안준모 시인이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를, 지체장애인 이순애 시인이 ‘이천원의 행복’을 낭송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안준모 시인의 낭송 때는 최준 발달장애 피아니스트가 즉석에서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을 배경 음악으로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최준 피아니스트는 한마음선원 선법가 ‘대장부2’를 비롯해 심청가의 ‘추월망정’을 피아노 병창으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최준 피아니스트는 한마음선원 선법가 ‘대장부2’를 비롯해 심청가의 ‘추월망정’을 피아노 병창으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음향보다 마음이 울리는 공연, 기술보다 진심이 전해지는 연주가 이어졌다. 최준 피아니스트는 한마음선원 선법가 ‘대장부2’를 비롯해 심청가의 ‘추월망정’을 피아노 병창으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비텐스 멤버이자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 교수 범준 스님과 진영란 음악심리치료사가 음성공연 및 수어공연을 선보이는 한편 호흡명상 시간을 함께 가져 버스킹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오늘 이 공연은 우리 모두의 수행입니다”
무대를 마친 범준 스님의 짧은 말에 박수와 눈물이 뒤섞였다. 무대에 선 이들뿐 아니라, 지켜보던 이들 모두가 부처님 자비를 가슴으로 느낀 순간, 동참자들은 ‘행복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버스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버스킹에 함께한 조정래 소설가는 “여기서 나는 진짜 예술을 보았다”면서 장애인 불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 ‘특별한’ 공연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바로 조정래 소설가다. 조정래 소설가는 바쁜 일정에도 보리수아래 회원들의 공연을 함께 즐기며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감동을 전했다. 그는 “여기서 나는 진짜 예술을 보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도 계속 소설을 쓰는 저에게 비결을 묻습니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습니다. 노력만이 인간을 성취시킵니다. 노력 없는 재능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이기는 힘을 발휘해 장애를 극복하고 시를 쓰고 음악을 하고 예술세계를 열었습니다. 경의와 존경을 전합니다.”
조정래 소설가는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음악을 창조한 베토벤 같이 장애인 불자 예술인들이 감동적인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내길 기대했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 스님에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연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 스님에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연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버스킹 공연은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가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 스님에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연한 후원금을 전달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이번 1박 2일 행사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월엄 스님은 “보리수아래 불자 예술인 회원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얼마 전부터 장애인의날을 다시 한번 공부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감사한 시간”이라면서 “오만 보살들이 상주하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 불보살님이 계신다는 한국 최고의 불교성지에서 자연이 주는 가피를 꼭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녁 공양 후, 옴뷔에서 명상 시간도 마련됐다. 범준 스님의 ‘꽃에 물주기 명상’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표현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진 스님은 법문에서 “더불어 함께 살 때 행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진 스님은 법문에서 “더불어 함께 살 때 행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눈발 속 전나무숲 포행…서로를 빛낸 시간
다음 날 아침, 제천 옥천사 주지이자 조계종 교육아사리인 무진 스님의 법문으로 하루가 시작됐다. 무진 스님은 “부처님도 대중 속에서 함께 수행할 것을 권했다”면서 “더불어 함께 살 때 행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일정은 보리수아래 회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정사 전나무 숲길 포행. 꽃 피고 새순 돋는 4월을 만끽하려는 회원들을 맞은 건 때아닌 굵은 눈발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흩날리는 눈발이 염려된 월엄 스님이 회원들의 의중을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걷겠다”. 전나무 숲길 포행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 회원들은 비옷도 마다한 채 행복한 미소를 나누며 천혜 자연과 맑은 공기를 만끽했다.

월엄 스님의 안내로 월정사 경내를 둘러봤다
월엄 스님의 안내로 월정사 경내를 둘러봤다

포행 후에는 월엄 스님의 안내로 월정사 경내를 둘러봤다. 월정사는 일주문부터 곳곳에 경사로와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동권이 그나마 자유로운 곳 중 하나다. 이에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도 보리수아래 회원들은 안전하게 사찰 탐방을 할 수 있었다.
회원들은 월정사 성보박물관 관람을 마지막으로 1박 2일간의 순례를 마무리했다. 회원들에게 이번 버스킹 공연 및 산사순례는 단지 여행이 아니었다. 한 걸음씩 내딛는 그 길은 이 세상에 자비와 평등의 씨앗을 심는 행위였다. 

1박 2일 순례는 월정사 성보박물관을 관람하며 마무리됐다.
1박 2일 순례는 월정사 성보박물관을 관람하며 마무리됐다.

김영관 씨는 “눈발 속에서도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햇살, 숲길을 감싸는 새소리, 발 아래 감촉 하나하나가 삶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면서 “오랜만에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최명숙 대표는 “천년고찰은 장애인들이 순례하기에 편의시설에서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어 순례를 계획할 때 기쁘게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특별 차량을 준비하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하는 기회를 통해 장애 예술인들이 사찰을 참배하고 서로 교류하며 같이 호흡하고 공감하는 시간,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대산 월정사=임은호 기자

월정사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월한 순례가 가능했다.
월정사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월한 순례가 가능했다.
휠체어 사용이 가능한 버스. 한번 움직이려면 200만원 이상 소요돼 나들이가 쉽지 않다.
휠체어 사용이 가능한 버스. 한번 움직이려면 200만원 이상 소요돼 나들이가 쉽지 않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보리수아래 회원의 방문을 환영하며 안전한 순례를 기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보리수아래 회원의 방문을 환영하며 안전한 순례를 기원했다.
범준 스님과 함께한 ‘꽃에 물주기 명상’. 서로의 장점을 표현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범준 스님과 함께한 ‘꽃에 물주기 명상’. 서로의 장점을 표현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준모 시인이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를 낭송하고 있다.
안준모 시인이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를 낭송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이순애 시인이 ‘이천원의 행복’을 낭송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이순애 시인이 ‘이천원의 행복’을 낭송하고 있다.

 현대불교신문/ 임은호 기자 

출처 :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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