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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옛 자취 얼마나 알고 있나요?(강원도민일보 )20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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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9-06 08:46 조회9,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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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옛 자취 얼마나 알고 있나요?
최선주
   
▲ 최선주

국립춘천박물관장·문학박사
강원지역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그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왜 강원도라고 부를까? 이 곳에서 나서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강원도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된 때는 조선 태조 4년(1395) 강릉교주도를 개편하여 이 지역에서 큰 고을인 강릉(江陵)의 ‘강(江)’자와 원주(原州)의 ‘원(原)’자를 따서 강원도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강원지역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산악 지형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하천에 의한 충적대지, 크고 작은 분지, 동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좁고 긴 해안 평야와 수 많은 사구, 석호가 있다. 이러한 자연 환경은 수렵과 어로, 채집을 주로 하는 선사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제공해 주었다.

강원 지역에 구석기인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약 20~30만 년 전으로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양양 오산리 유적 발굴 결과에 따르면 강원 지역 신석기인들은 다른 지역보다 빠른 기원전 8,000년 경부터 이 지역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자연적 토대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이 본격적으로 역사서에 등장한 시기는 이른 시기부터다. 한강 하류지역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강원지역은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치열하게 겨루던 접경 지역이었다. 삼국이전 강원지역은 중국과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삼국시대 초기에는 고구려와 백제가 드나들고 있었다. 대개 영동 지역은 고구려, 영서 지역은 백제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라의 국력이 강성해지면서 6세기 초반 강원 영동지역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사부가 하슬라주(강릉) 군주가 되어 우산국을 정벌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신라는 삼국 중 가장 늦게 강원 지역에 진출했지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신라 진출로 인해 토기 제작이나 철기 제작에 관한 높은 기술들이 전파되었고, 금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장신구 등이 강원 지역의 지배계층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이 시기에 양양 선림원과 낙산사, 강릉 굴산사, 평창 월정사와 상원사 등 최고 수준의 사찰들이 오대산과 설악산 일대에 세워져 강원지역은 불교 문화의 성지로도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처럼 강원 고대의 사람들은 자연의 도움을 받으며 또 자연을 극복하며 강원 문화를 형성해갔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우리 고장의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우리 스스로가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갖지 않으면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강원의 신라 문화’ 전시나 관동팔경 전시, 강원도와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진하고 있는 ‘2014 강원민속문화의 해’ 사업 등은 지역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를 잘 모른다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 이들이 좀 더 친근하게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역사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 주요 약력

△전남대학교 사학과 박사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연수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팀장

△강원문화재연구소 지도위원

△국립춘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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