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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출 문화유산 우리 곁에 나타나다(불교신문)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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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2-13 09:08 조회9,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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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출 문화유산 우리 곁에 나타나다
‘잊혀진 문화재…또 다른 탄생’ 23일까지 월정사성보박물관서 전시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최근 반가운 소식이 언론지상을 장식했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한국불교의 소중한 성보가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는 뉴스다.
1730년대 제작된 후 일제강점기 당시 유출된 희귀한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가 고달픈 해외유랑을 마치고 100여년 만에 환수됐다.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이 불화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립중앙박물관, 미국계 게임업체가 귀국을 주도했다.
전쟁 등 외세 침탈로 약탈된 우리 문화유산은 부지기수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3월 현재 국외소재 문화재는 모두 15만2910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소장 등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목조스님이 재현한 ‘석가설법도’.
그럼에도 문화재 환수운동은 2000년대 들어서야 활발해졌다. 그것도 불교계 등 종교 및 민간 차원에서 시작한 것을 최근에야 정부가 나서는 모양새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우리나라 유형문화재 중 60% 이상이 불교 관련 문화유산이라는 통계로 볼 때, 해외에 반출된 것들의 대부분이 성보임을 미뤄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이런 와중에 불교예술가들이 해외 반출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전시회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주인공이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스님)는 ‘잊혀진 문화재…또 다른 탄생’을 주제로 평창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당연히 우리의 것이지만 볼 수 없는 해외 반출 성보문화재 20여 점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재현된 작품들을 통해 외세에 의해 빼앗긴 우리 문화재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원래 문화재에서 내뿜는 예술미를 느낄 수 있다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불교예술가들 마음 모아
독일 일본까지 답사하며
국외소재 문화재 재현해
 
이번 기획 전시회에는 모두 10명의 장인들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과 독일 등에 흩어져 있는 해외반출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정성을 들였다.
목조스님은 독일 쾰른박물관이 소장한 16세기 왕실발원 석가설법도를 재현했고, 노정용 작가는 6세기 고구려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중요한 문화재인 소조여래좌상과 소조보살입상(일본 교토 후지이유린칸 소장)을 다시 만들어냈다.
한봉석 목조각장은 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스님이 조성한 목조아미타삼존불감을 제작했다. 실제 불감은 현재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에 있다. 특히 고려미술관은 재일교포 고(故) 정조문 씨가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자 평생을 바친 결과물로, 김형진 작가는 이를 추모하기 위해 정 씨의 초상을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제작해 선보였다.
 
   
한봉석 목조각장이 되살린 ‘목조아미타삼존불감’.
이외에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입상과 함께 황북 연탄 심원사 보광전 반자문양, 조선 전기 분청사기상감용문호, 조선시대 왕실용 나전건칠전통, 고려시대 아미타팔대보살 내영도 초본 등도 불교예술가들에 의해 재탄생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불교미술둘레길 만들기 기획전의 일환”이라며 “불교미술 전승 작가들이 더불어 사는 동시대 미적교류를 위해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소통시키고자 하는 작가적 열망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오는 4월5일부터 5월20일까지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불교신문 2982호/2014년2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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