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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산 축전 10년(강원일보) 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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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10-12 06:49 조회8,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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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산 축전 10년



10년 전인 2004년 8월 16일, 중국 산시성 고산지대에 자리한 수종사 앞마당을 비추는 햇볕은 유난히 찬란했다. 5만 명이 운집한 제1회 `중국 오대산 불교문화 대축제' 개막식은 장엄하게 진행됐다. 이 자리에 한국 월정사 중국 문수성지 방문단 200여 명이 속해 있었다. 불과 두 달 전 `한·중 오대산(五臺山) 자매결연'이 체결됐다. 청량산(淸凉山)이라는 별칭까지 같은 양국 오대산의 어언 1,400년 만의 해후였다. 두 곳이 모두 유서 깊은 문수성지다.
 
 ▼그 인연으로 화엄사상과 문수신앙에 대한 심층적 연구와 대중화를 위해 정기 국제학술대회와 상호방문 교류할동을 약속했다. 따라서 그해 가을 월정사가 창설한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에 중국 오대산 스님들이 대거 찾아왔다. 이들이 개막식장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입장하던 모습에서 그 옛날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돌아와 이 청량산에 들던 자취가 느껴졌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10년, 올해 오대산불교문화축전이 10회째다. 초발심이 일취월장해 오대산사고에 소장돼 있다가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빼돌려졌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가 귀국할 수 있었다. 이 산에 주석하며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스님이 견지했던 계정혜(戒定慧) 3학을 받들고 있는 법맥을 12일 축전 개막식에서 여실히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올해는 탄허 대종사의 탄신 100주년이다. 유불선(儒佛仙)을 고루 통달한 대강백(大講佰)으로 원고지 6만여 장(전 80권)의 `화엄경' 역해를 손수 해낸 분이다. 그 자취를 보여주고자 축전을 9일간 펼친다. 만산홍엽에 어우러진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가 한결 그윽할 테다. 불교가 대중에게 다가가고, 대중이 산중에서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다. 세상살이가 힘겹다면 발길을 향해 `화엄경'에 나오는 `불법문중 불사일법(佛法門中 不捨一法)'을 체감해 볼 일이다.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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