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떠나볼까(중앙일보)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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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10-15 08:21 조회9,622회 댓글0건본문
‘오메 단풍 들었네!’ 지금 아니면 1년 기다려야 합니다
늦더위로 단풍 절정 시기가 2~5일 정도 늦어졌다. 정읍의 내장산, 순창의 강천산,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 모두 오색 빛 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도종환의 시? 단풍 드는 날?). 사계절 풍경의 변화는 생애 주기와 닮았다. 유독 가을 여행이 오래 기억되는 건 생의 절정에 있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화려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한 나무를 바라보는 애틋함도 한몫한다. ‘단풍 드는 날’ 소풍에 낭만을 더하기 위해서는 기차여행이 제격이다. 기차에 몸을 싣고 오색 빛 추억 속으로 떠나보자.
보물 숨긴 내장산…100만명 찾는 강천산
10월이 되자 여기저기서 첫 단풍 소식이 들려온다.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기차 여행만한 것도 없다. 깊어가는 가을의 매력과 운치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단풍열차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는 내장산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뽐내지만 가을철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내장산의 가장 큰 아름다움이다. 산 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해 ‘내장’(內裝)이란 이름을 얻었다 하니 ‘보물산’이라 할만하다.
오전 7시50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정읍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으면 된다. 정읍역에서 버스를 타고 내장산에 도착하면 공원입구에서 5개 탐방로를 만날 수 있다. 일주문부터 내장사까지 이르는 108그루 단풍 터널 길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정읍역에서 오후 7시36분 기차를 타고 돌아 온다.
정읍에 내장산이 있다면 순창에 강천산이 있다. 아기단풍이 유명한 강천산은 매년 1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오색 빛의 화려한 단풍으로 유명하다. 산림욕장과 강천사의 고즈넉한 운치도 매력적이다. 오전 7시50분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남도의 맛과 함께 즐기는 내장산
1박 2일 동안 남도의 ‘맛’을 즐기며 여유롭게 단풍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여럿이다.
KTX타고 용산역에서 출발, 곡성역에 내려 레일바이크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려보고 화개장터도 둘러본다. 식품명인 홍쌍리 명인과 함께 매실 체험을 할 수 있는 ‘광양 청매실농원’도 간다. 매실 담그는 법과 매실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 둘째 날에는 내장산에서 단풍을 즐긴다.
피아골 단풍을 즐기는 코스도 있다. ‘단풍으로 산이 붉어 산홍, 그 산이 물에 비쳐 붉으니 수홍, 그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 또한 붉으니 인홍’ 피아골은 이렇게 ‘삼홍’이라 불린다. 지리산 10경에 포함되는 피아골 단풍은 연주담에서 삼홍소까지를 최고로 꼽는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둘째 날은 하동군의 김동곤 명인과 함께 우전차 전통비법 체험을 한다. 내장산과 강천산 단풍에 더해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과 함께 남도의 별미까지 체험하는 코스도 있다.
가을의 절정 일찍 만끽하는 오대산·설악산
강원도는 어느 곳보다 단풍시기가 빨라 가을의 절정을 누구보다 일찍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다. 특히 평창의 오대산으로 시 작해 설악산에서 마치는 코스는 강원도 대표 단풍 명소로 꼽힌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은 1700여 그루 전나무 숲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유명하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은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3대 전나무 숲으로 불린다. 오대산 단풍은 색상이 뚜렷하고 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설악산은 9월 말에 단풍이 들어 10월 중순에 절정에 이른다. 오전 9시17분 청량리 역에서 출발한다. 경포대에서 가을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다음 날 해돋이를 감상한 뒤 설악산 내에서도 가장 수려한 풍경을 간직한 주전골로 향한다.
오전 7시50분 청량리역에서 출발, 최봉석 명인과 함께 ‘강릉 갈골산자’에서 한과체험을 해보고, 주문진 어시장을 둘러본 뒤 오대산 단풍을 즐기는 코스도 있다. 늦은 저녁 청량리역을 출발해 다음 날 새벽 정동진 일출을 감상하고 설악산 단풍 구경을 한 뒤 갈골산자에서 전통 한과 맛을 보고 원주역에서 돌아오는 일정도 있다.
전철 타고 서울 근교 단풍명소로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 인근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하철을 따라가는 단풍 데이트코스와 서울 근교 단풍명소를 찾아보자.
시청역 2번 혹은 3번 출구, 덕수궁에서 정동으로 이어지는 약 1㎞ 길은 운치가 있다. 4호선 회현역 인근 힐튼호텔에서 하얏트 호텔 사이에 단풍 거리도 멋지다. 5호선 마포구청역 8번 출구 또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10만㎡ 규모의 하얀 억새밭 또한 가을을 만끽하는 명소다.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서울여대에서 삼육대까지 가는 길은 1200여 그루 버짐나무가 가로수 터널을 이룬다.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뚝섬유원지에 이르는 2㎞ 거리도 알려진 장소다. 세종대 돌담 길은 사랑을 속삭이기에도 좋다. 화양리까지 걸어가면 먹자골목이 있고 건대역 패션거리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청담대교 아래 뚝섬유원지에는 아차산, 광나루와 관련된 조형물이 있다. 밤에는 야간 조명이 더해져 분위기 있는 볼거리를 만든다. 내키면 걸어서 한강을 건너는 것도 나쁘지 않다. 8호선 석촌역 또는 2호선 잠실역, 벚나무·은행나무·잣나무 등이 알록달록 석촌호수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가평군·해발 1267m) 서울 근교에서 단풍 곱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산이다.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도 인기다.(mulhyanggi.gg.go.kr, 031-378-1261) 20여 개의 다양한 주제원이 있지만 가을엔 ‘단풍나무원’이 단연 인기다.
● 문의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02-2084-7786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도종환의 시? 단풍 드는 날?). 사계절 풍경의 변화는 생애 주기와 닮았다. 유독 가을 여행이 오래 기억되는 건 생의 절정에 있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화려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한 나무를 바라보는 애틋함도 한몫한다. ‘단풍 드는 날’ 소풍에 낭만을 더하기 위해서는 기차여행이 제격이다. 기차에 몸을 싣고 오색 빛 추억 속으로 떠나보자.
보물 숨긴 내장산…100만명 찾는 강천산
10월이 되자 여기저기서 첫 단풍 소식이 들려온다.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기차 여행만한 것도 없다. 깊어가는 가을의 매력과 운치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단풍열차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는 내장산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뽐내지만 가을철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내장산의 가장 큰 아름다움이다. 산 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해 ‘내장’(內裝)이란 이름을 얻었다 하니 ‘보물산’이라 할만하다.
오전 7시50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정읍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으면 된다. 정읍역에서 버스를 타고 내장산에 도착하면 공원입구에서 5개 탐방로를 만날 수 있다. 일주문부터 내장사까지 이르는 108그루 단풍 터널 길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정읍역에서 오후 7시36분 기차를 타고 돌아 온다.
정읍에 내장산이 있다면 순창에 강천산이 있다. 아기단풍이 유명한 강천산은 매년 1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오색 빛의 화려한 단풍으로 유명하다. 산림욕장과 강천사의 고즈넉한 운치도 매력적이다. 오전 7시50분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남도의 맛과 함께 즐기는 내장산
1박 2일 동안 남도의 ‘맛’을 즐기며 여유롭게 단풍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여럿이다.
KTX타고 용산역에서 출발, 곡성역에 내려 레일바이크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려보고 화개장터도 둘러본다. 식품명인 홍쌍리 명인과 함께 매실 체험을 할 수 있는 ‘광양 청매실농원’도 간다. 매실 담그는 법과 매실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 둘째 날에는 내장산에서 단풍을 즐긴다.
피아골 단풍을 즐기는 코스도 있다. ‘단풍으로 산이 붉어 산홍, 그 산이 물에 비쳐 붉으니 수홍, 그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 또한 붉으니 인홍’ 피아골은 이렇게 ‘삼홍’이라 불린다. 지리산 10경에 포함되는 피아골 단풍은 연주담에서 삼홍소까지를 최고로 꼽는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녹음,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둘째 날은 하동군의 김동곤 명인과 함께 우전차 전통비법 체험을 한다. 내장산과 강천산 단풍에 더해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과 함께 남도의 별미까지 체험하는 코스도 있다.
가을의 절정 일찍 만끽하는 오대산·설악산
강원도는 어느 곳보다 단풍시기가 빨라 가을의 절정을 누구보다 일찍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다. 특히 평창의 오대산으로 시 작해 설악산에서 마치는 코스는 강원도 대표 단풍 명소로 꼽힌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은 1700여 그루 전나무 숲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유명하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은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3대 전나무 숲으로 불린다. 오대산 단풍은 색상이 뚜렷하고 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설악산은 9월 말에 단풍이 들어 10월 중순에 절정에 이른다. 오전 9시17분 청량리 역에서 출발한다. 경포대에서 가을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다음 날 해돋이를 감상한 뒤 설악산 내에서도 가장 수려한 풍경을 간직한 주전골로 향한다.
오전 7시50분 청량리역에서 출발, 최봉석 명인과 함께 ‘강릉 갈골산자’에서 한과체험을 해보고, 주문진 어시장을 둘러본 뒤 오대산 단풍을 즐기는 코스도 있다. 늦은 저녁 청량리역을 출발해 다음 날 새벽 정동진 일출을 감상하고 설악산 단풍 구경을 한 뒤 갈골산자에서 전통 한과 맛을 보고 원주역에서 돌아오는 일정도 있다.
전철 타고 서울 근교 단풍명소로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 인근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하철을 따라가는 단풍 데이트코스와 서울 근교 단풍명소를 찾아보자.
시청역 2번 혹은 3번 출구, 덕수궁에서 정동으로 이어지는 약 1㎞ 길은 운치가 있다. 4호선 회현역 인근 힐튼호텔에서 하얏트 호텔 사이에 단풍 거리도 멋지다. 5호선 마포구청역 8번 출구 또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10만㎡ 규모의 하얀 억새밭 또한 가을을 만끽하는 명소다.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서울여대에서 삼육대까지 가는 길은 1200여 그루 버짐나무가 가로수 터널을 이룬다.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뚝섬유원지에 이르는 2㎞ 거리도 알려진 장소다. 세종대 돌담 길은 사랑을 속삭이기에도 좋다. 화양리까지 걸어가면 먹자골목이 있고 건대역 패션거리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청담대교 아래 뚝섬유원지에는 아차산, 광나루와 관련된 조형물이 있다. 밤에는 야간 조명이 더해져 분위기 있는 볼거리를 만든다. 내키면 걸어서 한강을 건너는 것도 나쁘지 않다. 8호선 석촌역 또는 2호선 잠실역, 벚나무·은행나무·잣나무 등이 알록달록 석촌호수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가평군·해발 1267m) 서울 근교에서 단풍 곱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산이다.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도 인기다.(mulhyanggi.gg.go.kr, 031-378-1261) 20여 개의 다양한 주제원이 있지만 가을엔 ‘단풍나무원’이 단연 인기다.
● 문의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02-2084-7786
<글=장찬우 기자 glocal@joongang.co.kr,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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