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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물음(강원도민일보)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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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8-07 10:05 조회8,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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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물음
원행
   
▲ 원행 스님

월정사 부주지
작년 계사년 12월 12일 겨울에 고려대 4학년 주현우군 등이 많은 논의가 시작되었던 “안녕들하십니까?” 이후 금년 갑오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였다. 이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대답해야 하며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

역사는 어떤 경우에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 바로 그 목표는 공존이라는 것이다. 지구사 50억년, 생물사 30억년, 인류사 1500만년 이곳에 역사의 뜻을 묻고 뜻을 찾는 종교적 입장에 설 때 역사의 진화는 결코 자연적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구생성 이후 50억년, 진화의 끝에 인류가 나타나 그 인류에게 자와 타의 의식 더 나아가 자타의 합의를 이루게 하는 전 과정이 그 궁극적 실제에 의해 진행되어 온 것이다.

국가란 단순한 기구가 아니라 전체에 의해 공인된 공존의 공동체다. 공존권에 위임된 실체 국가란 그 국가를 구성해낸 전 구성원의 안전한 보호를 목적으로 존립 이유가 존재한다. 산속에서 수행하는 스님으로서 이번 갑오년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싶다.

첫번째는 휴머니즘의 생명사상 구현이다.

만약 내가 선장이었다면 나도 그랬을지 모른다는 반구제기의 참회가 있어야 하며 국민들은 저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너희들에게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주역에서는 선악을 말하기보다 회린(悔吝)을 주장하고 회(悔)는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여 개과천선하니 흉하지 않고, 린(吝)은 자만하여 참회하는 것을 자존심 손상으로 개과천선이 없어 흉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옛날 왜정말기 초대 종정이셨던 오대산 방한암 큰 스님께서는 서울 강남 봉은사 조실스님 시절 한강의 범람으로 많은 국민들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시고 주지 나청우 스님에게 명령하여 곡간문을 열게 하여 국민 한사람 구하는데 쌀 한가마니를 포상하여 많은 국민을 구제하였던 역사가 있다.

두번째는 맘모니즘의 배금사상 배척이다.

지나치게 돈을 숭배하여 이기주의가 팽배하면 사회정의나 윤리 도덕은 더 이상 필요가 없으며 정경유착이 생겨 공무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팔고 기업인은 공무원들에게 줄 비자금을 마련하느라 바쁘며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하는 공무원들과 국가경제를 살찌워야 하는 경제인들이 돈으로 서로 얽히고 설켜 자신들의 배만 불려서 서민들의가계인 서민경제는 찌들대로 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배금주의 풍조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 해악을 미친다.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단점인 것이다.

세번째는 본래성 회복의 인문 운동 확산이다.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거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문명사회와 한국사회 발전에 있어서 60년대부터 산업화와 근대화란 압축적인 단시기안에 발전을 초과달성하기 위해서 달려온 단순한 시간적인 무리한 수행에 결과물인 것이다.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세계문명과 그 뒤를 쫓아가는 정부의 국정지표의 철학에서 나타난 문제점의 극대화로 벌어진 사건이다.

우리사회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현상적인 슬픔과 분노와 미움 자기성찰에 그치는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길게 보아야 하며 돈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노력과 국민들의 의식과 생활 양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즉, 현상적인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과 의식을 변혁하려는 노력이 서로 삼투하여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인문운동 즉, 인문적 토대가 사회적 토대와 함께 변할 때 형성되는 것이다.

안산 올림픽공원 추모관에 추모객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져 백만 인파가 모여서 미안하다는 말은 누가 누구를 향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인가. 살아남은 어른들이 태평양 한가운데도 아니고 눈앞에서 살리지 못하여 죽은 아이들에게 도덕적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이 발동한 것이다.

본래성이란 철학적 신학적으로 국민의식과 국민문화의 이행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이 본래성 회복 운동이 인문운동인 것이다. 그리하여 물신의 지배를 벗어나 아집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운동은 자신 속에 있는 짐승성과 사람성의 투쟁이며 이 혁명은 인간혁명 사회혁명 종교혁명인 것이다. 우리는 절대긍정과 궁극적인 긍정 그 위에 새로운 토대를 쌓는 수행하는 자세로 이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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