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스님 화엄경, 세가지 버전(불교신문) 2014.08.11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탄허스님 화엄경, 세가지 버전(불교신문) 2014.08.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8-12 09:31 조회8,931회 댓글0건

본문

탄허스님 화엄경, ‘세가지 버전’
[근현대불교출판 역사] 1970년대 (6)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탄허스님은 승가교육에 필요한 교재를 만들기 위해 역주작업을 시작했고, 도서출판 교림은 스님의 저서를 책으로 출간했다. 스님이 학인들에 강의하면서 집필했던 사미, 사집, 사교, 대교반 등 승가대학 교재 전권을 교림 이름으로 냈다.
 
1983년 스님이 입적한 뒤, 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현토역해 <도덕경선주>를 간행했다. 교림은 책을 통해 스님의 가르침을 알렸다. 스님 입적 후에도 <영가집> <발심삼론>(2001)을 펴냈고, 동양사상 특강을 18장의 CD에 담았다. 스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12년에는 <탄허대종사 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는 탄생부터 입적까지 스님의 일생이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스님이 쓴 기고와 편지글, 책 서문, 춘성, 청담, 경산스님 탑비문 등이 모두 수록돼 있다. “탄허스님의 행장이 들쭉날쭉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작업을 착수했다”는 서 대표는 10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 교정까지 혼자 모든 작업을 끝냈다.
 
교림은 2011년 자매브랜드 나가원(那迦院)을 등록했다. ‘나가’는 티끌하나 붙을 수 없는 자리, 즉 부처자리라는 의미로, 나가원은 부처님 계신 집을 가리킨다.
 
탄허스님 저술을 꾸준히 출간한 이유에 대해 서우담(77) 교림 발행인은 “탄허스님은 법문할 때 불교 외에 유교 도교, 기독교까지 아우르며 설명해 모든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서 대표는 세 가지 버전의 <화엄경>을 제작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신화엄경합론>을 발간한 것 외에도 2009년 탄허스님의 80화엄경 현토본을 재편집해 가로쓰기로 전5권을 만들어 1000질을 국내 도서관과 유명학자에 법보시했다.
 
2011년에는 스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역시 스님의 80화엄경 현토본을 세로쓰기로 편집해 1000질을 찍어 국공립 도서관과 승가대학에 법보시했다. 그는 탄허스님이 남긴 건 휴지 한 장 버리지 않고 40년을 지켜왔다. 인사동 건국빌딩 202호 교림에는 ‘도서출판 교림’ ‘화엄학연구소’라고 쓴 탄허스님 친필 액자가 걸려있고, 탄허스님의 육성법문을 녹음한 300여장의 카세트테이프 등 스님의 유품들이 남아 있다.
 
어른의 유품을 지키고 가르침을 바탕으로 좋은 책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쳤지만, 말로는 참담하다. <신화엄경합론>을 1쇄에 100질을 찍는데 5000만원이 소요된다. 100질을 판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이다. 1억5000만원을 들여 3쇄를 찍었지만, 30년이 지나도 다 팔리지 않았다.
 
그는 “웬만한 스님이나 불자치고 <신화엄경합론>을 소장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책을 사지 않고 복사해서 보는 탓에 책을 찍을수록 빚만 떠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아쉽게도 교림은 금년간 문을 닫는다. 경영난으로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교출판계 노장은 쉽사리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요즘엔 승가교육 교재와 <화엄경> 원전에 음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보제(菩提)라고 쓰고 보리라 읽고, 구마라십(鳩摩羅什)으로 쓰고 구마라습으로 읽는 것을 예로 들며 “학교나 승가대학에서도 한문교육이 중시되니까 후학들이 제대로 발음할 수 있도록 음을 적어두는 것”이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법보시용으로 출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불교신문3031호/2014년8월2일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