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다이어트 가르친건 붓다(조선일보) 2014.05.30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세계 최초로 다이어트 가르친건 붓다(조선일보) 2014.05.30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5-30 09:43 조회8,498회 댓글0건

본문

"세계 최초로 다이어트 가르친건 붓다"
김태훈 기자
김태훈 기자
 
책 '붓다 순례' 펴낸 자현 스님
붓다 향한 대중 오해 바로잡고 기존 사실은 현대적으로 재해석
'사람은 마땅히 스스로 조심하여/ 먹을 때마다 절제해 양을 알라/ 그것으로 받는 고통 적어지고/ 편히 소화해 수(壽)를 보존하리라'

붓다가 생존해 있던 2500년 전 인도 사위국의 바사닉 왕이 "비만으로 병이 있고 괴롭다"고 토로하자 붓다가 지어 준 게송(偈頌·불교시)이다. 왕은 이 게송을 받들어 끼니때마다 시종에게 읊게 하며 식사량을 조절했다. 마침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왕은 붓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초기 불교 경전 '잡아함경'의 천식경(喘息經)에 기록된 내용이다.


	자현 스님은 “8월쯤엔 한국 사찰의 특징을 소개하는 책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자현 스님은 “8월쯤엔 한국 사찰의 특징을 소개하는 책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월정사 교무국장으로 동국대에서 강의하는 자현(玆玄) 스님은 이 가르침에 담긴 붓다의 현대적 가치를 주목했다. "붓다의 말씀은 살을 빼는 방법에 관한 세계 최초의 다이어트 경전입니다. '살 빼는 것보다 마음 다스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은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삶에 유용한 가르침으로 먼저 왕의 건강관리를 도운 뒤 자연스레 불문에 귀의시킨 거지요." 스님은 "붓다는 실용적 접근을 중시하고 전략적 사고도 하는 분이었는데 그런 장점이 잘 알려지지 않아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가 '붓다 순례'(불광출판사)를 쓴 이유다.

자현 스님은 이 책에서 붓다에 대해 그간 대중이 오해한 사례들을 바로잡거나 기존에 알려진 사실들을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했다. 스님은 "붓다는 온갖 고행을 다 겪은 분이지만 성도(成道) 후엔 청빈만을 강조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수행하도록 도왔다"며 "붓다의 교화 방식을 라디오 주파수에 비유하면 FM이 아닌 AM"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의 상업 자본가나 경제 전문가에 해당하는 장자나 거사가 붓다를 멘토로 여기고 따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자현 스님은 미술사(동국대)와 동양철학(성균관대)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간 쓴 논문은 100편이 넘는다. 이를 대중에 알리는 노력도 병행해 20권 넘는 책으로 펴냈다. '붓다 순례'에서 4와 4의 배수가 불교에서 완전함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하는 부분도 2009년 발표한 '불교 숫자의 상징성 고찰―4와 7을 중심으로'라는 논문 등을 바탕 삼아 대중적으로 풀어쓴 것이다. 책은 붓다가 음력 4월 8일에 태어나 16대 나라를 80년간 편력했고, 불교 가르침의 기본인 4성제와 8정도 12연기설이 모두 4의 배수인 것도 이런 연유라고 설명한다.

붓다의 열반일로 알려진 2월 15일도 붓다가 두 그루 사라수 나무 사이에 누웠다는 기록과 승상(�床·그물침대)이라는 기록이 전하는 점을 들어 역사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붓다가 열반한 쿠시나가라 지방의 2월은 춥기 때문에 나무 사이에 그물침대를 걸어둘 수 없다. 붓다가 열반할 때 사라수가 꽃을 피웠다는 기록도 있다. 두 사실을 합하면 붓다는 9월에 열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자기 자신과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가르침) 해설에서는 번역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덧붙였다. 등불의 인도 원어인 '디빠'에는 '피난 섬'이라는 뜻이 있고, 우기 때 주거지가 침수되는 현지 기후를 고려할 때 피난 섬이 맞다. 그러나 피난 섬 개념이 없는 중국에 전해지며 등불로 번역됐다. 스님은 "피난 섬의 비유가 밤을 밝히는 등불의 비유로 바뀐 것은 오류라기보다 현지에 맞춘 성공적인 번역 사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현 스님은 "붓다의 현재적 의미도 신도와의 교류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