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음 속 상처, 5월 천년 숲길을 걸으며 치유하세요”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 울창한 전나무 숲길, 옛 스님과 선인들이 물소리를 벗 삼아 걷던 힐링의 오대산 천년 숲길. 바로 ‘선재길’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주지 퇴우 정념)와 강원도민일보, 법보신문은 오는 17일 ‘제11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생명·평화·나눔’을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걷기 명상과 치유의 공간인 오대산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걷기 마당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는 걷기 행사로 진행되며, 탑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 리본달기’, ‘애도의 글 남기기’, ‘추모묵념’ 등 애도의 마음을 나누며 걷기대회를 시작한다.

올 걷기대회는 이날 오전 10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개회식을 갖고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에 옛 선인(先人)들이 걸었던 섶다리·돌다리·옛길인 ‘선재길’을 걷는다. 오대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면서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걷기 대회 세부 코스는 월정사~전나무숲길(걷기명상)~반야교~회사거리~개울 건너 징검다리(생명나눔)~옛길 1~징검다리~조개골 위 전나무묘목 밭~큰길~선재농장(어울림 마당)~옛길 2~징검다리~오대산장(나눔 마당)~옛길 3~상원사 왕복 구간으로 이어진다.

오대산 디지털 사진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와 제10회 오대산 디지털 사진 공모전, 한부모 가정·조손가정 청소년 초청 나눔의 행사, 어린이와 함께하는 신나는 한마당, 생태 복원 차원의 오대산 서식 물고기 방생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평화음악회 (출연 동물원, 호명초교 오케스트라)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월정사 퇴우 정념 주지스님은 “선재길은 산사 주변의 비경과 전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치유 코스”라며 “가슴시린 4월을 보내고 푸르름마저도 서러운 5월, 추모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함께 걸으며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걷기에 편안한 복장과 신발 등을 갖추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월정사 홈페이지(www.woljeongsa.org), 전화 033-339-6800. 이동명 sunshi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