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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과 문화올림픽] ② 오대산 무형문화유산- 월정사 탑돌이(강원도민일보)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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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7-10 08:43 조회8,5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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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과 문화올림픽] ② 오대산 무형문화유산- 월정사 탑돌이
탑돌기·연등 띄우기… 세계인 즐길 문화 콘텐츠
1977년 자료 보존돼 역사·민속적 가치 높아
월정사, 도에 4번째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
이동명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비전으로 제시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의 가치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화올림픽을 위해 문화콘텐츠 육성은 필수이다. 강원의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가꾸고 어떻게 지구촌에 선보일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올림픽 주 개최지와 지척에 있는 문화의 보고 오대산이 간직한 문화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문화올림픽을 실현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오대산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이면서 예능화의 가능성도 품고 있는 월정사 탑돌이를 소개한다.


 
   
▲ 오대산 월장사의 탑돌이 중 신도들이 절돌기 3회가 끝난 뒤 스님들과 함께 등을 들고 탑돌기를 시작한다. 탑돌기는 3회 한다. 본사DB

■ 월정사 탑돌이

탑공양→ 절돌기→ 탑돌기→ 법성게 돌기→ 범패작법·탑돌이노래→ 절탑돌기→ 연등띄우기로 진행된다.

탑공양은 길놀이, 사물작법, 장엄공양, 쇄향수, 육법공양으로 열린다. 특히 탑돌기 전 법고가 울리는 가운데 주지스님이 육법공양단 앞에서 탑공양 의식을 집전한다.

탑공양의 ‘장엄공양’은 탑신을 중심으로 오방을 나타내는 천으로 탑의 존엄과 존경의 예를 표하는 것이고 ‘쇄향수’는 정화수에 향을 풀어 향물을 만들고 이를 솔가지로 찍어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를 청정하게 하는 의식이다.

장엄공양과 쇄향수가 끝나면 법고로 시작해 차례로 불교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울려 사물작법을 하고 탑돌이의 첫 시작인 절돌기를 시작한다. 절돌기는 부처님이 계신 적광전(대웅전)을 먼저 돈다. 3회를 돈다.

절돌기 3회가 끝나면 스님들과 신도들이 등을 들고 탑돌기를 시작한다. 탑돌기는 3회 한다.

탑돌기가 끝나면 바로 탑 부근에 있는 ‘법성게’를 돌게 된다. 절돌기, 탑돌기, 법성게돌기 때는 다게(범패의 하나. 옥수(玉水)를 부처님께 올린 후 부르는 노래)와 염불을 함께 한다.

법성게 돌기가 끝이 나면 다시 적광전과 탑을 동시에 도는데 이 사이 스님들의 범패와 승무 그리고 탑돌이 노래가 연행된다.

절탑돌기는 적광전과 탑을 동시에 도는 의식이다. 3회 돈다.

연등띄우기는 탑돌이에 등을 들고 참가한 스님들과 신도들이 갖가지의 소원등을 용금루 앞 금강연에 유등(流燈)을 하며 소원을 비는 의식이다.



■ 깨달음, 지혜

‘삼국유사’ 기록과 오늘날 부분적으로 전하는 민속적 탑돌이를 통해 월정사 탑돌이 재현이 가능하다. 법성게 정진 도는 법, 십바라밀 정진 도는 법 등의 불교의례가 전해지고 있다.

현행 월정사 탑돌이는 ‘연등탑돌이’가 ‘법계도’와 결합된 ‘법계도 연등탑돌이’로 열린다. 본탑을 3바퀴 돌고 ‘법계도’를 상징하는 ‘ㄹ’자 형태로 탑 앞에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법계도는 54각의 네모꼴 인장으로 의상스님이 깨달은 경지를 표현한 것이며 중앙에서 ‘법(法)’자로 시작해서 다시 ‘불(佛)’자로 맺어진다. 월정사가 오대산 암자들을 총괄하는 사찰로 자장의 개창설화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월정사탑돌이에 화엄사상적인 ‘법계도’가 차용되는 것은 창건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훌륭한 계승 양상을 보여준다.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월정사 경내에 있는 높이 15.2m 석탑. 국보 제45호 월정사 8각9층석탑은 형식면에서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전해지며 9층탑 신앙의 월정사 정착은 황룡사 9층탑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황룡사 9층탑을 세우게 한 자장율사가 오대산 불교를 개창해 화엄도량을 열어 9층탑에 대한 신앙의례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 석탑은 평면이 방형을 벗어나 다각형이 되고 층수도 다층으로 변하게 되는데 월정사 8각9층석탑은 이를 반영한다. 상륜부 장식을 제외한 전체를 화강암으로 건조했다. 몇 번의 화재로 각 부재에 손상이 심하나 그 형태는 원형을 갖추고 있다. 6·25 때 사찰건물이 전소되면서 석탑에도 많은 피해를 입어 1970년 10월 석탑의 전면해체보수가 진행됐다. 석탑 앞에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을 안치해 공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월정사 탑돌이의 가치

불탑신앙의 탑을 도는 방법, 악기연주, 장식물에 의한 주변장엄 등으로 탑돌이 ‘예능화’가 가능하다.

탑을 도는 방법은 법성게를 따라 도는 형식도 있지만 신도들에 의하여 민속예능화한 탑돌이도 있다.

탑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돈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탑돌이 신앙의례가 일찍부터 월정사를 중심으로 성행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8각9층 석탑의 ‘공양자상’의 조성이었다.

원형으로 도는 탑돌이 신앙은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대산 화엄 만다라에서 원상(圓像)의 관음·지장을 봉안한다고 하는 ‘원상’의 의미가 주목된다. 원형은 월륜(月輪)이라 해 만월(滿月)을 상징한다. 월륜은 보리심, 득도의 경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오대산 화엄 만다라에서 원상의 존상을 배치해 중앙의 화엄신앙을 중심으로 사방에 다른 불보살신앙의 결사를 배치한다는 것은 법신 비로자나여래의 지혜가 구체적으로 각 방면에 발동하게 함을 의미 한다. 각 방면에 특수하게 발동 된 지(智)는 ‘비로자나’라는 보편적 이성으로 통일된다.

월정사의 탑돌이는 1977년 9월 23일에서 26일까지 개최된 제1회 태백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유래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탑돌이 전통이 꾸준히 계승되고 있는 사찰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월정사와 같이 77년의 자료가 뚜렷이 남아 있는 사찰은 아주 드물다. 월정사 탑돌이가 가지는 민속적인 가치는 지대하다.

월정사는 지난 3월 강원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평창지역에는 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평창둔전평농악, 제19호 평창황병산사냥민속, 제21호 대목장을 보유하고 있고 월정사 탑돌이가 지정되면 4번째가 된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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