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 불자-기독인 대화(불교닷컴)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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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2-16 16:18 조회8,669회 댓글0건본문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 불자-기독인 대화 | ||||||||||||||||||||||||||||||||||||||||
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 중생고통에 응답하고 있나” 조성택·김진호·김금수 9차례 종교포럼…28일 첫 포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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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에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들이 머리를 맞댄다. 조성택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는 김진호 연구실장(개신교),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가톨릭) 세 사람이 한 해 동안 이야기 마당을 펼친다. 이들이 여는 이야기 마당, 2015년 포럼의 이름은 ‘종교를 걱정하는 불교도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 경계너머, 지금여기’이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가 기조연설을,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이 사회자를 맡는다. 오늘날 한국의 주류 종교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의 고통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응답해왔고, 응답할 수 있을까? 각 종교 전통에 몸담고 있는 대표적 지성인 조성택, 김진호, 김근수 세 사람이 만나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참석자들의 의견도 듣는다. 종교포럼은 2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각 ‘무엇이 걱정인가?’ ‘경계너머’ ‘지금여기’라는 세 개의 큰 틀을 가지고 오늘날 주류종교가 처한 문제, 종교 간 소통과 다원주의, 그리고 한국 종교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논의한다. 조성택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는 “지금 한국 사회의 종교는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며 “평화와 힐링을 마케팅 상품으로 내세우는 한국 주류종교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나아가 종교란 근본적으로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종교포럼은 2월 28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사간동에 위치한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 열린다. 조성택 교수가 ‘한국불교의 깨달음 지상주의’를 주제로 발제하고, 성해영 교수의 사회로 김진호 연구실장, 김근수 소장이 함께 토론한다. 본 토론에 앞서 오강남 교수가 ‘화쟁을 저해하는 종교, 화쟁을 북돋는 종교 :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와 소통을 위하여’를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조 교수는 “한국불교를 비판적으로 진단하고 그 극복의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붓다’ 출현의 문명사적 의미를 살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참여와 개혁의 관점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날 한국불교가 시민(중생)들의 고통에 응답하고 있는가, 응답하지 못한다면(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내외의 구조적 모순은 어떠한 것들인가를 살펴보려고 한다”며 “발표의 목적은 한국불교 현실에 대한 성찰과 비판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본 발제가 지향하는 것은 새로운 불교를 상상하며 그 변혁의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데 있다”고 했다. 김진호 실장은 “기독교의 현실을 비판하고 이를 넘어서고 극복할 방법을 모색한다”고 “첫 번째 발제에서는 배타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두 번째 발제는 성형사회에 현실적으로 접근할 것이다”며 “마지막은 사회적 영성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사회는 증오할 대상을 지목하고 그들을 배제하고, 범죄에 대한 증오가 가상적 범죄자에 대한 범주적 증오로 이어져 노동이주자, 성소수자, 기층대중 등에 대한 사회적 배제의 감정이 제도화된다”며 “이러한 배제의 시스템이 종교적 악마 담론을 모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종교의 악마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종교는 이웃과 적을 만들어냈다. 우늘 우리 시대의 종교적 이웃과 종교적 타자를 읽어내고, 그것에 대한 비판적 점검을 시도”한다. 김 실장은 “성형사회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다. 외모지상주의는 개인의 육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재개발의 욕망, 국가주의적 이벤트 등에는 외모지상주의의 사회화, 국가화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또 “교회건축, 종교적 건조물, 종교행사 속에도 성형 욕구가 개입되어 있다. 이에 대한 종교의 비판적 개입은 무엇인가에 대해 살핀다”고 했다. 또 “‘사회적 영성’이란 공감 행위에 관한 신학적, 인문학적 성찰을 의미한다”며 “이미 우리 주위에는 치유와 배려, 희생과 배품을 말하는 '윤리적' 언설들이 가득하나, 이 안에서 영성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망각되었던 공동체적 관계의 영성을 찾아내고 그 효과를 새로이 읽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o 김근수 소장은 “발제 키워드는 권위주의, 가난, 자유와 해방이다. 권위는 남을 키우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권위주의는 남을 정신적 실제적으로 억압하는 장치를 말한다. 성직자 이기주의에 봉사하는 권위주의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참된 권위가 있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가톨릭의 정당한 사회 비판은 제한적이고 모순에 그친다. 가톨릭의 권위주의는 가톨릭 교회를 망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장애다”고 했다. 김 소장은 “종교는 가난한 사람을 편들어야 한다. 종교는 가난해야 한다. 가난은 종교에서 주변부 문제에 아니라 핵심 주제에 속한다”며 “종교 교리를 아름답게 설명한다고 해도 종교가 가난한 사람을 편들지 않거나 가난하지 않으면, 종교는 결국 인민의 아편이다”고 했다. 이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종교는 이론적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종교는 돈을 우상처럼 숭배하는 문화와 먼저 싸워야 한다”고 보았다. 김 소장은 “자유와 해방에서 말하는 것은 종교와 국가의 문제다. 국가 폭력의 힘이 커지고 세계적 금융 자본주의가 판치는 우리 시대에 이 주제는 더 심각하다”며 “결국 그리스도교의 최종 성패는 그리스도교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종교 조직, 특히 성직자 그룹은 이 문제에서 본심을 노출하는 것이다. 부자와 권력과 손을 떼지 않으면 종교에 대한 모든 진단과 처방은 효력을 잃을 것이다”며 “종교가 가난한 사람들과 손잡지 않으면, 종교도 망하고 가난한 사람들도 망하고 만다”고 보았다. 김 소장은 “불교와 그리스도교는 이론적 논의 뿐 아니라 실천적 행동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며 “종교간 대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노력에서 비로소 의미 있다”고 했다.
[화쟁아카데미(대표 조성택)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의 지원으로 설립한 월정사나 불교라는 영역을 넘어서, 이 시대에 불교(종교)가 '마땅히 해야 할' 보시를 인문적 차원에서 기획·연구·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인문학 연구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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