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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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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엔 특별한 '치유의 길'이 있다(조선일보)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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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10-24 07:41 조회8,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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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자연명상마을' 꾸미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음식·미술·문학활용 프로그램 마련… 해발 700m 걷는 '재충전'의 골짜기

"앞으로 오대산 일대에 웰빙-타운을 만들겠습니다."

그땐, 그렇고 그런 '희망사항'인 줄로 알았다. 딱 10년 전, 2004년 9월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가 된 지 1년이 채 안 된 즈음 만난 정념(正念·58) 스님의 말이었다. 그해 초 주지로 취임한 정념 스님은 오대산 전나무 숲길에 깔려 있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천년의 숲길 걷기' '문화축제' 그리고 '단기 출가 학교' 등 잇따라 '히트상품'을 내놓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모두 월정사 혹은 오대산을 저잣거리 사람들에게 내주는 일이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그는 선승(禪僧) 즉 이판(理判) 출신이었다는 점. 월정사 위의 상원사 주지로 12년을 지내면서 사라졌던 선원(禪院)을 다시 만들었던 그는 큰절(월정사) 주지가 된 후 어떤 사판(事判) 못지않게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장차 월정사와 오대산은 차 없이 걸어다니며 속세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가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장차 월정사와 오대산은 차 없이 걸어다니며 속세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가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최근 월정사에서 다시 만난 그는 "그때 시작한 것들이 이제 '10회'를 맞았네요"라며 웃었다. 대표 상품은 역시 '단기 출가학교'. 불교와 출가에 관심을 가진 이들도 선뜻 머리 깎고 출가하기는 어렵다. 그 애매한 '중간 지대'를 개방해준 것이 출가학교. '출가 생활의 맛을 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엄청난 관심 속에 10년간 졸업생 2000명을 배출했고, 그중 1할은 실제 출가했다. 그는 4년 임기 월정사 주지를 3연임하면서 당시의 공약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그 10년 사이 강산은 변했고, 유행도 '웰빙'과 '힐링'을 지나 '명상'으로 건너왔다.

이제 그의 목표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이다. 마침 평창 동계올림픽과 맞물리면서 그의 '꿈'은 실현돼가고 있다. 국비(國費)와 도비 등을 지원받아 월정사 앞 21만㎡(약 6만3500여평) 부지에 올해 말 착공, 2018년 올림픽 개막 전 완공 예정이다. 구체적 계획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음식·미술·음악·문학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명상 프로그램에는 남방불교의 수행법 위파사나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미얀마 마하시 수도원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명상마을은 오랜 꿈의 시작인지 모른다. 그는 명상마을과는 별도로 오대산의 오대(五臺)를 모두 연결하는 '선재(善財)길'을 만들 계획이다. 화엄경에서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니며 법(法)을 구한 과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길 곳곳에 배치한다. 또 오대산 전체는 옛길을 복원해 '오대 로드'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월정사 입구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두 발로 걸으면서 이른바 '해피 700'이라는 해발 700m의 수려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수행과 명상을 체험하고 재충전과 치유를 얻어가는 골짜기를 꿈꾸는 것이다.

"이제 기복적(祈福的)이고 성전(聖殿) 중심적인 종교는 한계에 왔습니다. 균형이 깨지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불교가 가진 좋은 환경과 전통을 제공함으로써 마음과 몸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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