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이목 집중시킬 '기록문화의 꽃' 오대산으로 돌아와야(강원일보)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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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5-16 08:45 조회8,881회 댓글0건본문
◇(사진 위)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환국고유제가 지난 2006년 8월 평창 오대산사고에서 당시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초헌관을 맡아 봉행, 93년 만에 사고로 돌아옴을 알렸다. 강원일보DB ◇(사진 아래)오대산사고본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중 발인반차도 부분. |
500년 이어온 조선 문화의 정수 담아
의궤 예식 재현 등 콘텐츠 확장 무궁무진 1913년 일제가 약탈 2006년 되찾아와 아직도 제자리 못찾고 서울대서 관리 우리는 자랑스러운 기록문화를 보유한 민족이다. 500여년 역사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는 우리의 문화수준을 말해주는 귀한 유산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고 천명한 강원도 입장에서는 기록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기록문화유산이기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킬러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 해외로 반출됐다가 어렵사리 되찾은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우리나라에서도 본향으로 되돌아오지 못한 채 다양한 이해관계에 얽혀 타향살이를 지속해 오고 있다.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를 문화콘텐츠로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점검한다.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는 문화올림픽 콘텐츠화의 중심이다.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가장 세계적인 문화자원을 콘텐츠화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평창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해 온 기록문화유산의 고장이란 점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 가능성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 동력이다. 이 같은 특수성을 활용해 조선왕조실록을 동계올림픽 대표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조선왕실의궤를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텔링을 통해 의궤에 기록돼 있는 궁중예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이를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문화적인 원류를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또 문화재가 가지는 본질적 개념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의 확대 생산이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보관됐던 조선왕조실록의 약탈과 환국 과정, 그리고 실록 속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소재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빛난다=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토양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는 본래의 자리에 있어야 마땅하다. 이는 민족 정기를 회복하는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가 빼돌려 도쿄제국대학 부속도서관에 기증한 것들이다. 사실상 약탈이다. 이를 2006년 도쿄대가 서울대에 기증 형식으로 반환했다. 그러나 환국 당시 문화재청이 오대산사고로 가져와 고유제만 올렸을 뿐 현재까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국내로 반환되는 과정 역시 한일기본조약으로 환수조치조차 취하지 못하는 정부 대신, 오대산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민간에서 갖은 노력을 기울여 겨우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 조선왕실의궤 역시 마찬가지다. 본향인 오대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국내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서울대가 학술적인 연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문화재청이 소장처로 지정 고시한 국립고궁박물관으로도 보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의 해외 소장 문화재 환수 노력을 정부가 회피하는 형국이다. 서울대에 있는 것은 임시보관일 뿐, 최종 목적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정부가 정한 소장처인 고궁박물관도 최종 목적지로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는게 도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당연히 원래 있던 자리인 오대산사고로 돌아와야 한다. 이 같은 주장은 강원도민만의 주장이 아니라 문화재청이 월정사에서 개최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환국 고유제에서 정부 관계자와 여야 국회의원, 도지사가 줄줄이 단상에 올라 국민에게 약속했던 사항이다. 이는 반드시 지켜져 할 사안이기도 하다. 원영환 도문화원연합회장은 “일각에서는 영인본이라도 오대산에 보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귀향을 지방문화 육성과 문화 분권이라는 중앙정부의 의지를 확인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보관시설=당시 환국 고유제에서도 보관시설의 얘기가 나왔다. 이에 관한 예산 마련도 정부와 도, 국회가 제각기 책임지겠다고 발언했다. 더구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문화재다. 본 소유지에 돌려주라는 게 유네스코의 권고다. 더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우리 민족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 시민에게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선행돼야 한다. 차장섭 강원대 교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해 이들을 콘텐츠화하는 방안 중 하나로 `오대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박물관'의 건립이 시급한 과제”라며 “이에 따른 효과는 박물관 건립을 통해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것과 환수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평창군이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수를 염두에 두고 `오대산사고 전시관 타당성 및 기본 구상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일구 학예연구사는 “전시관 타당성이 보장될 경우 월정사 인근에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월정사가 현재 건립 중인 오대산 전시관(성보박물관)과 월정사, 오대산사고지 등 문화콘텐츠 벨트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방점을 찍는 일은 실록과 의궤가 평창으로 귀향하는 것이다. 허남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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