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무형문화유산 관심 고조(불교신문)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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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12-29 09:40 조회8,578회 댓글0건본문
불교무형문화유산 관심 고조 | ||||||
2014년 학술문화재 결산…근현대 선지식 조명 작업도 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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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해였다. 우선 불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식인 전통 불복장을 전승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 보존회’가 처음으로 설립됐다.
사찰에서 비밀스럽게 행하던 의식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고, 11월에 첫 학술대회를 열어 불복장 의식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고려시대 본격화된 불복장 의식이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단절 없이 이어져 내려온 유일한 불교의식이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린 의미있는 자리였다.
올 초에는 불교의 전통적인 화장장례의식인 다비(茶毘)에 대한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종단 차원의 첫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의식 특성상 외부 출입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현장의 기록화나 조사 등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 보고서를 통해 설행 과정과 전승자 등 전체적인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비의식을 전해줄 마땅한 전수자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전통의 단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전통사찰 7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8월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추진위원장으로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데 이어, 12월에 첫 학술대회를 열고 전통산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짚었다.
처음으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관련 학자들은 인간과 자연환경이 상생하는 가람배치를 창출한 전통유산의 전형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유산의 등재 기준 가운데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충족하지만 진정성과 완전성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도 드러나 향후 대안이 요구된다.
국보나 보물에 가려 그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있었던 근대불교문화유산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01년 등록문화재가 도입된 이래 제도적 미비 등으로 불교문화재 지정은 9건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7월에 흥국사 대방, 8월에 백용성스님의 <조선글화엄경> 등 21건, 10월엔 근대 불교지도자 한암스님의 가사 2점 등이 잇따라 문화재로 지정됐다.
관심 밖으로 밀려 있었던
근대문화유산 대거 문화재로
전통사찰 7곳, 세계문화유산
등재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한국 불교학 세계화 위한
국제교류 다양하게 펼쳐져
특히 지정된 성보 가운데 근대적 색채는 덜하지만 시대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전통 방식을 고수한 불상이나 불화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주목을 끌었다. 일본 불교미술이 범람하는 일제강점기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전통을 고수한 것 또한 ‘근대성’을 지닌다는 불교계 주장이 근대유물 가치평가 기준에 반영된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근대불교문화유산은 극히 일부분인 것으로 파악돼 정밀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재청의 특별 점검에서는 성보문화재 보존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전국 7393점을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 긴급조치가 필요한 보물 이상급 문화재 가운데 불교문화재가 80%가 넘는 것으로 조사돼 부실한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올해 학계에서는 한국 불교학의 세계화를 위한 학술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동국대는 5월 중국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 대만 타이완대와 ‘제1회 동아시아 4개 대학 불교학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각국 불교학 연구동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현재 불교학의 현주소를 재조명했다. 또 새로운 불교학 연구방법론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제2의 창학’을 목표로 승가학풍 쇄신의 기치를 내걸고 불교학 발전에 힘쓰고 있는 중앙승가대는 12월 초 국제학술교류 협정단을 구성해 미국 서래대학ㆍ대만 남화대학ㆍ불광대학ㆍ호주 남천대학 등 대만 불광산사가 설립한 4개 대학과의 학술교류를 체결했다.
중앙승가대와 4개 대학은 공동 학술세미나와 특강 및 교수 교류 등을 통해 불교발전과 세계화에 일조하기로 했다. 석전, 한암, 용성, 월하스님 등 근현대 스님들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연구도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하게 진행됐다.
노천문도회가 월하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혜암선사문화진흥회는 혜암스님의 사상을 조명하는 첫 학술대회를, 한국불교학회는 같은달 석전스님과 한암스님 사상을 밝히는 기념세미나를, 정토학회가 백용성스님 탄신 1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다양한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근현대 불교사에 한 획을 그은 스님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연구단체 설립도 이어졌다. 10월에 무진장스님의 포교사상을 선양하는 무진장불교문화원이, 11월에 자운스님의 계율 정신을 펼치는 자운계율사상연구원이 창립됐다.
[불교신문3070호/2014년12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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