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절로 우리절] <68> 원주 치악산 구룡사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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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12-21 11:51 조회2,244회 댓글0건본문
미래세대가 먼저 알아본 최고의 명품 사찰
사찰 운영 최우선 과제는 포교
장병들에 부처님 가르침 전하고
지역과 상생·발전하는 도량 발원
10월22일 구룡사 경내에서 열린 가요 축제 현장. 청명한 날씨와 어울려 열린 대면 축제를 찾은 1만여 명의 시민들 표정도 환한 웃음 그 자체였다.
가을색으로 물든 천년고찰 원주 치악산 구룡사 일대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구룡사 삼천불전 및 문화센터 불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사찰 경내에서 설운도와 장민호, 홍지윤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 가운데 가요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뚫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하는 시민들 함성이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어우러져 산사 일대를 아름답게 물들였다. 주지 해공스님도 모처럼 열린 대규모 대면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구룡사는 치악산을 대표하는 도량으로 의상대사가 아홉 마리 용을 물리치고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요즘은 울긋불긋한 고운 빛깔로 가득해 깊은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매표소에서 구룡사로 오르는 1㎞ 길은 명품 소나무 숲길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20년 가을부터 주지 소임을 맡은 해공스님은 오대산 수행 가풍을 계승하고 가람수호와 전법포교에 앞장선 선대 주지 스님들의 원력을 이어 전법의 불을 밝히는데 힘쓰고 있다.
미래세대 포교에 힘써온 해공스님은 이곳 구룡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기다리는 불교가 아닌,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불교가 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최우선 과제도 당연히 포교다.
구룡사 삼천불전 및 문화센터 불사는 포교 활성화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전임 주지 스님 때부터 이뤄지고 있는 역점 사업이다. 코로나로 움츠러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찰 경내에선 보기 드문 돔 형태의 건축물로 올 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부처님오신날 즈음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천불을 모신 여법한 법당을 조성하고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펼칠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부처님 씨앗을 품는 포교의 장을 열 예정이다. 야외무대에서는 노래나 풍물,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공연을 열어 시민들과 향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주 구룡사 전경.
코로나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군포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스님은 청년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최고의 기회의 장으로 군포교를 꼽았다. 구룡사는 제36보병사단 백호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포교를 펼쳐왔다. 신인 걸그룹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열고 장병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며 건강하게 군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해공스님은 인생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군복무 기간 중 만나는 부처님 가르침은 더없는 위안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군 간부를 대상으로 한 군 템플스테이도 곧 재개한다. 해공스님은 “사찰에서 참선하고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기 성찰에 도움을 얻었다는 소감을 많이 들었다”며 “템플스테이를 하며 고민이나 마음 속 이야기를 터 넣고 이야기 하는 것도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군포교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대웅전 내부 불사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사람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화재로 소실된 이후 원형 그대로 복원된 구룡사 대웅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부처님을 모신 불단 높이도 한 단 내려 법당을 찾은 신도와 일반 시민들과 눈을 맞추는 친근한 부처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찰 및 지역 주요 행사를 빛낼 불교합창단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단원 모집에 이미 10여 명 이상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합창단을 꾸려 음성공양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불화미술반 운영에도 힘을 기울인다.
주지 해공스님은 “산중에 위치해 있지만 시민들과 늘 호흡하며 부처님 가르침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도량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룡사 주지 해공스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실천하는 불자 양성 앞장”
구룡사 주지 해공스님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지만 저는 실천의 종교라고 생각해요.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육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이 으뜸인데 물질 보시 뿐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보시이며, 사람들을 만날 때 웃어주고 목마른 이에게 물 한 잔 전해줄 줄 아는 것이 참 보시라고 생각합니다. 신도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죠.”
주지 해공스님은 실천하는 불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님 가르침의 완성은 곧 실천이기 때문이다.
미래세대 포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단법인 문수청소년회 이사장이기도 한 스님은 젊은 장병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도록 용기 법문은 물론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사찰 가까이에 있는 지역 마을 주민들을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서로가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과 월정사복지재단 이사 소임도 보고 있다.
“젊을 때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자기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으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오로지 나로 살아가는 한 번 뿐인 인생을 멋지게 명품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명품 같은 존재로 살아가려면 타인도 자신처럼 존중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온전히 자기를 바라보고 시대를 이끄는 건강한 리더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불교신문3740호/2022년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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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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