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에 깃든 달그림자' 주제로...월정사 경내서 9일까지
< 앵커 >
천년고찰 오대산 월정사에서 지역과 종교, 전통과 현대를 뛰어넘는 문화축전이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월정사 탑돌이를 모티브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펼쳐진 뮤지컬 ‘리파카 무량’ 특별공연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권송희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장엄한 법고의 울림이 천년 사찰의 고요함을 깨웁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오대에 깃든 달그림자’를 주제로 한 문화축전의 시작을 알립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주위에 마련된 특설무대의 전광판.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피해 하나둘 쓴 우산과 우비 위로 노란 보름달이 떴습니다.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한 불교 문화축전은 올해로 19회째를 맞았습니다.
[정념스님/월정사 주지: “1400년 녹아있는 이 산중에 전통의 문화들이 오늘날 재해석해서 또 현대적인 이런 문화와 융합해서 살아있는 전통의 문화도 계승하고 또 많은 분들이 함께 체험하고 향유하고, 또 새로운 살아있는 문화로 발전해가는 그런 기획 속에 지금까지”]
(뮤지컬 도입-현장음)
오대산 전나무 숲길을 스치는 듯한 바람 소리가 웅장해지자, 뮤지컬 배우가 하나둘 등장합니다.
현란한 몸짓과 손짓, 풍성한 음성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박칼린 연출의 오대산 뮤지컬 공연 ‘리파카(Lepaka) 무량’.
리파카는 ‘석공’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인데, 오래전 가상의 불교국가를 배경으로 한 석공 ‘무량’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탑돌이를 무대에서 재현해 시공간을 초월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관객들이 숨죽여 스토리에 집중하는 사이, 70여 분의 공연은 절정에 다다릅니다.
[권문조/대구시 중구: “지금 비가 와서 조금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월정사에서 다양한 공연들이나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준비해 주셔서 즐기고 있습니다.”]
사흘간의 축제 기간 합창제와 군무, 재즈밴드를 비롯해 ‘복을 부르는 월정사 탑돌이’ 피날레 공연, 휘호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마련됐습니다.
‘치유의 숲’ 전나무길 등에서 열리는 팝업 전시와 전통·불교 문화체험, 오대민속장터도 힐링을 얻으러 온 관람객들의 주요 볼거립니다.
[이선재/BBS불교방송 사장: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이 강원도와 오대산 월정사의 자연과 문화 또 불법의 향기를 흠뻑 맞으면서, 코로나로 지친 마음 그리고 일상에 지친 정신의 힐링을 얻어가는 그런 좋은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와 함께, 오대산 전국학생 미술 공모 작품 전시, 한강시원지문화제 등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BBS불교방송은 개막식과 뮤지컬 공연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가운데, TV로 녹화 방송할 예정입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촬영=BBS제작국, 영상편집=장준호 카메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