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정념 스님의 생활·안심법문 58편(법보신문)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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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4-21 08:49 조회8,647회 댓글0건본문
오대산 정념 스님의 생활·안심법문 58편 | ||||||||||||
‘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 / 자현 스님 엮음 / 담앤북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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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가르침은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가슴이 청량하게 열려야만 하는 것이지요. 가슴이 열리는 것을 명월흉금(明月胸襟)이라고 합니다. ‘가슴을 열어서 밝은 달을 띄운다’는 의미입니다. 또 이렇게 해서 자기가 밝아지면, 자연히 세상의 어두움은 찾으려 해도 발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평소 불자들에게 ‘가슴을 열어서 밝은 달을 띄워 보내라’고 말한다. 현실의 삶에서 공덕이 생기고 그것이 바로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님은 그 방법으로 세상에서 보시하고 봉사하는 실천적 삶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 ‘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는 지난 12년간 오대산 월정사 주지로 주석하면서 법을 청한 대중들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만들어 낸 이야기들 중에 지혜, 보시, 봉사, 수행, 행복 등을 소재로 불교 가르침을 전한 5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념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 교구장을 12년간 역임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전소된 월정사 가람의 사격을 일신했고, 교구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면서도 안거 기간에는 어김없이 선원에서 참선에 매진했다. 책을 엮은 자현 스님이 “교구장 중에서 이처럼 수행과 행정을 겸비한 스님은 일제강점기 본사 제도가 생긴 이래로 스님이 유일하다”고 찬탄하는 이유다. “부자가 되면 보시를 할 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은 덧없습니다. 보시는 차고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자신을 버리고 탐착을 없애는 소중한 마음입니다.(…) 보시에 있어서 가벼운 것은 재물이며, 무거운 것은 마음입니다. 남을 배려해서 선을 베풀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보시행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보시의 공덕을 통해서 사후에 천상의 복락을 누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모두가 함께라는 동체대비를 자각한다면 부처님이 되는 성불도 비단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정념 스님은 매월 월정사 본사와 적멸보궁, 그리고 중대에서 한 차례씩 불자들에게 법문을 하면서 이렇게 보시와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시와 봉사가 바로 가슴을 열어서 밝은 달을 띄우는 일이기에 그렇다. 스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교구본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으면서도 안거철마다 선방에 방부를 들여 수행하는 수행자 입장에서 대중들에게 전하는 선법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책은 이처럼 수행자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는 청정한 기상을 지닌 스님의 바른 안목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에 근접한 가르침을 전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래서 책에 담긴 스님의 가르침에는 불자들을 위한 친절함이 서려 있고, 그 속에는 세상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 세상과 함께 아파하고 세상을 감싸 안는 따뜻함이 녹아 있다. 정념 스님은 누구보다 수행풍토 확립과 확산을 고심해왔다. 취임 첫해인 2004년 시작한 단기출가학교도 그 고심 끝에 나온 기획이었고, 이는 올해 4월로 참가자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청량선원을 복원하고, 만월선원을 완공하는 등 수행풍토 확립을 위해 노력해온 스님은 오대산이 수행 확산의 근본도량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발원하며 명상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님은 “불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명상과 치유 콘텐츠를 확립하게 될 ‘명상치유마을’을 오는 9월 기공해 2017년 완공하면 오대산 자체가 치유의 숲이 될 것”이라며 “‘명상치유마을’이 세계 10대 명상마을로 성장해서 한국불교 세계화에 기여하고 새로운 수행공동체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오대산 월정사를 기도·수행도량으로 이끌고 있는 정념 스님의 마음과 가르침을 엮은 책은 생생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는 중대, 너와집 수행처로 유명한 서대, 우통수, 금강연 등 오대산의 역사와 빼어난 풍광을 담은 하지권 사진작가의 작품이 함께 실려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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