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완화와 국민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강원일보-8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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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8-17 08:48 조회7,780회 댓글0건본문
창간 70년 광복 70년 특별대담 - 강원도의 미래·사회적 갈등 해소 방안
◇퇴우 정념 스님, 최문순 지사, 정성헌 이사장(왼쪽부터)이 13일 도청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권태명기자 |
“남북 관계 개선·아시아 시대 개막 … 강원도가 선도할 겁니다” 최문순 지사와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이사장은 13일 열린 대담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 해결과 미래 강원도 발전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대담=최병수 강원일보 논설주간 최문순 지사 “통일시대 개막 땐 새로운 발전 동력…다음 세대엔 온전한 국가 물려줘야” 퇴우 정념 스님 “부정의 패러다임이 갈등 조장 원인… 도가 유라시아 대륙 진출 발원체 역할” 정성헌 이사장 “이념·세대간 갈등 정치 지도력 문제… 교육 개벽 통한 `정치의식' 높여야” ■광복 70주년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정념 스님=동양 문화에서 `70'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광복과 더불어 우리에게는 분단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어요. 풀어야 할 큰 숙제인 거죠. 그동안 풀지 못한 우리의 아픔이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최문순 지사=광복 70주년에는 성취와 과제, 부담 등 이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성취보다는 과제와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분단을 종결시켜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음 세대에는 온전한 국가와 민족을 물려줘야 한다고 봅니다. △정성헌 이사장=일본으로부터 35년간 지배를 받았고, 그 이후 우리는 불완전한 해방을 맞았어요. 최근 20년간은 성취 과정에서 생긴 여러가지 잘못된 점, 개혁해야 할 부분들이 드러났습니다. 광복 70주년인 지금, 시대적 과제를 해결 하지 못한 것을 반성할 때입니다. ■동북아시아가 새로운 냉전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동북아 정세가 70년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가야 합니까 △정 이사장=70년전에 유행하던 말이 있었어요.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고, 중국에 중화되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이는 국민들의 직관적인 지혜라고 봅니다. 우리가 정신을 차려서 스스로의 힘으로 주변 국가를 잘 활용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적극적인 뜻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의 힘입니다. 남북 관계가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남북 관계를 풀고, 그 다음 이웃한 일본과 러시아, 중국, 미국 등 4강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최 지사=남북이 경쟁하면 각자 4강을 쫓아다녀야 합니다. 반대로 남북이 협력하면 4강이 끌려오게 되어 있어요. 우리가 주도하려면 남북 관계 화해가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평화를 향해 나아간다면 이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겁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번영이 주제예요. 아시아의 시대, 일본과 중국 등을 묶는 작업을 강원도가 선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우리와 이웃한 4강을 주도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면 전체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됩니다. △정념 스님=민족의 활로 문제인 만큼 위기 의식을 강하게 갖고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동북아 정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그동안 우리의 사고는 상당 부분 패권의식 같은 것이 있었어요. 이제는 뭔가 조금은 풀어가고, 공존하고 상생해야겠다는 관점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同)'의 관점보다는 `화(和)'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에는 이념과 세대, 계층, 지역 갈등이 팽배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겠습니까 △정 이사장=갈등 해소를 위해 국민통합을 위한 정부 기구가 생기기도 했지만 잘 봉합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민주적인 정치 지도력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정치지도력이 오히려 갈등을 유발시키고 증폭시켜요. 또 우리나라 국민의 정치의식이 높아져야 합니다. 끊임없는 민주시민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권 차원에서 접근해봤자 소용이 없어요. 기본적인 교육 개벽(改闢)이 절실합니다. △정념 스님=우리 사회에 갈등이 만연한 것은 이 갈등을 풀어줘야 할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 리더십이 사회갈등을 잘 해결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분열을 조장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 단체나 개인까지도 굉장한 부정의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이는 또 하나의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됩니다. 높은 가치 의식과 이에 걸맞는 문화가 형성되려면 정치권이 달라져야 합니다. 사회 각 분야도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서 달라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최 지사=25년 전 독일의 통일로 지구상에서 `냉전'은 사라졌습니다. 지금 우리만 냉전구도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건 더 이상 외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부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북한은 어차피 우리가 다뤄야 할 대상입니다. 해결 주체는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개헌을 해야 합니다. 통일과 통합, 분권 등을 담아서 부분적인 개헌이 아니라 전체적인 개헌을 해야 사회 곳곳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복 70년을 맞아 미래 70년에 대한 좌표 설정도 중요합니다. 어떻게 잡아야 합니까 △최 지사=강원도는 냉전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그럼에도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죠. 철원 월정역에는 과거 서울역만한 역이 있었어요. 물류와 관광, 인적 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통일이 되면 원산이라는 대도시를 포함해 항만, 관광자원 등 인프라를 갖게 되고 그 사업을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의 동해안이 황금어장, 희토류, 고급 노동력, 젊은 소비자 확보도 가능하죠. 우리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통일입니다. △정 이사장=모든 힘은 내부에서 나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해양과 대륙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내부의 힘, 강원도 내부의 힘을 잘 돌아보고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강원도의 장래는 바다와 산에 있어요.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내부의 인적자본이 필요합니다. 교육 개혁을 넘어 개벽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정념 스님=휴전선이 생기면서 강원도가 변방화됐어요. 과거에도 지리적으로 산이 많고 길이 험해 변방적인 요인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상당부문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근대화속에서 석탄과 시멘트, 산림, 수자원 등 강원도가 가진 자원들이 근대화의 토대가 됐죠. 분단의 벽을 헐어 버리고, 남북의 경제협력을 이뤄가고, 결국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큰 기운의 발원체와 같은 역할을 우리 강원도가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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