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 10·27 법난 증언 담은 책 발간 (10월19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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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10-20 08:47 조회8,003회 댓글0건본문
35년 전 참혹했던 기억을 침묵 속에 묻어두고 살아온 원행 스님이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담아 책 '10·27 불교법난'을 발간했다.
10·27 불교법난 피해자 대표인 스님은 "법난이 일어난 지 35년이 흘렀지만 사건의 진상 규명이나
그에 따른 진정성 있는 사과나 보상 등 그 무엇도 속 시원히 이뤄진 게 없다"며 "출가자는 개인의
고통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믿음으로 당시 사건과 기억을 묻어 두고 살아왔지만, 다시는 국가
권력이 종교를 불법적으로 짓밟는 만행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저술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10·27 불교법난의 배후와 뿌리, 보안사로 끌려가 고문을 받으며 보냈던 일주일간의 지옥
같았던 기억, 10·27 불교법난 이후 진행된 진상 규명 과정 등이 담겨 있다.
10·27 법난 외에 1970년대 조계종 내분부터 시작해 1970-1990년대 일어난 불교 분규와 그 원인에
대한 분석도 실려 있다.
스님은 "상처는 과거의 오류를 인식하는 순간에야 치유되는 것이며 치유란 상처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되살아나 오늘의 문제로 회귀하는 것이므로, 정확한 분석과 반성이 곧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어떤 역사도 반성 없는 진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 책과 함께 그간의 구법(求法) 과정을 회고한 네 번째 산문집 '눈썹 돌리는 소리'도 펴냈다.
약관의 나이에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해 만화 스님을 은사로, 탄허 스님을 법사로 수계한 스님이
10·27 불교법난과 월정사 분규사태를 겪고 해인사, 자광사, 구룡사 등을 거쳐 다시 월정사로
돌아와 그간의 희비를 회고하면서 쓴 책이다.
스님은 두 책의 출판 기념 법회를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불교전통문화
공연장에서 열 예정이다.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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