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1. ‘우통수’(강원도민일보-8월5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8-05 09:13 조회8,837회 댓글0건본문
한강의 원천, 대한민국 휴식의 원천이 되다.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다. 걷기 열풍이 불고 주말이면 전국 숲길이 붐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이제 트렌드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대산은 월정사의 풍부한 불교문화에 한강시원지 ‘우통수’와 1400년 역사 전나무숲 등 천혜 자연환경이 더해져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구촌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적으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오대산 일원이 올림픽특구인 ‘자연 명상·문화체험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대산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우통수’를 재조명하고 명상·참선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오대산의 문화적 가치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한강시원지이자 오대산 5대 샘터 중 하나인 서대 ‘우통수’. 왼쪽 옆으로 한강시원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
조선 태조 이성계 시 한강 발원지로 암시
2011년 도 기념물로 지정 한강시원지체험관 개관
월정사·오대산에 접목 문화콘텐츠로 가치 개발
■ 문헌 속 우통수
옛 사람들은 큰 강은 큰 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어 왔기에 한강의 물줄기가 명산인 오대산에서부터 흘러온다고 믿었다.
옛 문헌들은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서대 수정암으로부터 약 6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적고 있다.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샘으로 나타나는 최초의 기록은 조선 태종 4년인 1404년 학자 권근(1352∼1409)의 ‘오대산 서대 수정암 중창기’에서다.
‘오대산 서대(西臺) 장령(長嶺) 밑에 샘물이 솟아나는데 그 빛깔이나 맛이 특이하였다. 무게도 보통 물보다 무거웠고 사람들은 그 샘물을 우통수라고 불렀다. 우통수는 바로 한강의 수원이다.’
이에 앞서 오대산이 한강의 발원지임을 암시하는 시가 있었다. 바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시로 한양의 북산(北山)인 북악(北岳)에 올라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높다란 봉우리 북두성에 맞닿고 (突兀高峯接斗魁)
한양의 승경은 하늘이 열었다네 ( 漢陽形勝自天開)
산은 대륙에 서려 삼각산이 일어섰고 (山盤大野擎三角)
바다는 장강을 끄니 오대산에서 시작했네 (海曳長江出五臺)
시의 마지막 구에 긴 강(長江)과 오대(五臺)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긴 강은 한강을 뜻하고 오대는 오대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는 현묵자(玄默子) 홍만종(1643∼1725)이 지은 시평집 ‘소화시평(小華詩評)’에 수록돼 있다.
‘조선세종실록’에서도 색과 맛, 무게, 한강에서 흐르는 모양 등으로 볼 때 우통수가 한강의 원천임을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신증동국여지승람, 택리지, 여지도서, 지행록 등 여러 문헌에서 우통수를 시원지로 적고 있다.
■시원지 복원
평창군과 월정사는 2000년대 들어 우통수에 대한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에는 정비사업을, 2003년에는 지표조사를 실시했으며 우통수 원형보존의 기틀과 대외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강원도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우통수는 2011년 강원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됐다.
2010년부터는 우통수 상징화 사업도 추진돼 오대산 5대 샘터인 △서대(우통수) △북대(감로수) △중대(옥계수) △동대(청계수) △남대(총명수)를 복원했다.
가장 큰 성과는 지난 5월 오대산국립공원 입구에 개관한 ‘한강 시원지 체험관’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980㎡ 규모로 지어진 체험관은 문수성지 오대산과 우통수에 대한 이야기를 오디오와 영상으로 소개한 체험장과 다도실로 이뤄져 있으며 외부에는 음수 체험장이 설치됐다. 체험관 개관식에서는 우통수 물을 길어와 체험관 수조에 붓는 ‘우통수 물 들이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 지난 5월 오대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한강 시원지 체험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우통수 물을 길어와 체험관 수조에 붓는 ‘우통수 물 들이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역사·문화적 콘텐츠 가치
우통수가 지닌 가치는 한강의 시원지로서 뿐만이 아니다. 현 시대의 화두인 생태와 환경, 문화라는 요소를 고루 갖춘 천혜의 자연공간이라는 점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우통수가 자리한 오대산은 1400년 역사의 월정사를 품고 있다. 월정사는 풍광이 빼어나고 오만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이기도 하다. 상원사 동종, 월정사 8각9층석탑, 상원사 문수동자좌상,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 국보 4점을 비롯해 다수의 유형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월정사 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나무숲과 선재길은 힐링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시원지의 상징성, 월정사의 불교문화, 오대산의 천혜환경을 접목한 문화 콘텐츠로서 우통수의 가치를 재조명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정사 퇴우 정념 주지스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월정사를 비롯해 도민들이 문화올림픽 실현을 위한 콘텐츠 육성에 고민과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며 “한강 시원지인 우통수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성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영옥 okisoul@kado.net
<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