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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실록과 의궤 `월정사 품으로'(강원일보-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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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7-20 08:45 조회8,1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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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새평창포럼(사) 상임대표·월정사 부주지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지난 15일자 강원일보 1면에 보도된 해외반출 범어사 칠성도 3점의 귀환법요식과 함께 문화올림픽을 위해 오대산사고본 문화재가 월정사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반드시 월정사 품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주장한다.

첫째, 2018평창동계올림픽 활용방안으로 원소장처인 월정사에서 봉안해야 한다. 역사에서 역사가 태어나며 현재에서 미래가 태어난다고 했다. 또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올해 광복 70년·분단 70년을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분단도에 살고 있는 도민에 대한 배려 또한 강조하고 싶다. 특히,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사고본은 도가 문화올림픽 관련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적은 비용으로도 문화올림픽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소장처 봉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둘째로 오대산사고본 문화재 보관처는 민족자존의 자긍심과 청소년 역사교육의 훈련장이어야 한다. 역사는 기억하는 대로 움직인다. 또 역사는 미래이며 생명의 뿌리이고 내일을 보는 오늘의 진실인 것이다. 보관처는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 사고본을 관람하면서 자라나는 청소년교육의 훈련장이어야 하며, 문화강국의 힘을 세계인류에 홍보해야 하는 장(場)이어야 한다. 청소년교육은 시청각을 겸한 현장성인 것이다. 현장에서의 시청각교육이 청소년의 감성과 이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즉, 원소장처에서 보관·전시하는 것이 그 해답이라는 의미다. 셋째로 지역분권성의 문화향유이다. 역사는 흐르기도 하지만 쌓여가는 침전물로 기억을 위한 투쟁인 것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사고본이 오대산에 보관·보존되었던 민족문화의 숭고한 정신이다. 100여년 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침탈되었다가 국제민간소송으로 환수된 이 문화재들은 환수가 아닌 증여로 회수되면서 원소장처인 월정사로 돌아오는 길이 멀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연구가 끝난 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의 향유'는 중앙집권에서 지역 분할의 공동향유정신이 보장되어야 하며 문화재는 원소장처인 제자리에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문화재청이 오대산사고본 문화재들을 디지털화해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음달 7일 강릉시립박물관에 재전시를 한다고 하니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13일 범어사 칠성도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원래 소장처인 범어사의 보제루 앞마당에서 봉행된 이운식과 금어연 행렬 귀환식을 지켜보면서 범어사 불화는 단순히 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국내로 들어왔다는 중요성보다는 본소장처에 봉안되어 예배의 대상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한 것이 더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져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던 이 불화는 6·25전쟁 이후 국외로 반출된 것으로 60여년 만에 되돌아온 것이다. 국외소재 문화재단과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는 국외문화재의 소재 파악과 문화재 피탈국 간 국제연대의 강화로 노력하는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이다.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정신이며, 문화재는 그 시대 국민성이며, 지표이며, 골수인 것이다. 강원도민과 국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문화올림픽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오대산으로 환수 보관될 것을 간절히 염원한다.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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