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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五臺)에 핀 화엄만다라(10월10일-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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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10-13 13:09 조회7,9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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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4대 문명 중의 하나인 `황허(黃河)문명' 발원지가 중국 산시성(山西省)이다. 이 성의 동북지역에 내몽고 자치주와 경계를 이루는 진산이 우타이산(五臺山)이다. 중대 취암봉을 중심으로 동대 망해봉, 남대 천수봉, 서대 괘월봉, 북대 두봉이 위치한다.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문수신앙 본거지, 화엄사상의 근원지다. ▼우타이산은 `청량산(淸凉山)'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화엄경' 권 29, `보살주처품(菩薩住處品)'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동북방에 보살주처가 있으니 청량산이라 이름한다. 청량산에는 과거에 보살이 있어 향상이 그 안에 상주하는데, 저곳에는 현재 보살이 있어 문수보살이라 이름하고 일 만의 보살이 있어 항상 설법하고 있다.” 오대산을 문수보살 상주처로 여기는 근거다. ▼당나라에서 유학 중이던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우타이산을 찾아갔다. 경건하게 기도를 하고 잠이 든 자장은 꿈에서 문수보살을 만났다. “너의 본국 동북방 명주땅 오대산에 1만이나 되는 문수보살이 항상 그곳에 머물러 있으니 가서 보라”는 말을 전하고는 사라졌다. 명주 오대산에 머물던 자장은 마침내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자장이 머물던 곳, 그 자리에 절을 지었으니 지금의 월정사다. ▼2004년 한중 양국 오대산에서 나란히 불교문화축전이 태동한 것도 기묘한 인연이다. 그해 8월, 5만여 명이 운집한 제1회 중국오대산불교문화절 개막식 단상에서 “인류평화에 앞장서자”고 호소하던 한국방문단장 정념 스님(월정사 주지)의 죽비소리와도 같은 당부가 귓가에 생생하다. 2015오대산문화축전이 9일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막을 올렸다. 18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지혜의 축제다. 이미 오대산은 만산홍엽 절정이다. 대처의 시름이 만만치 않기에 찬란한 자연이 더 간절하다. 청량산 오대에 장엄하게 피어난 `화엄만다라의 꽃'을 친견해야 하지 않겠는가.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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