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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전문기자의 스님의 밥상을 엿보다]월정사 지장암-(11월21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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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11-20 08:51 조회8,3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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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암 주지스님인 지중스님이 오후 예불을 올리러 가고 있다. 스님은 “음식이란 수행을 위해 최소한의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음식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는 것도 수행의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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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암에는 사자상이 있다. 불가에서는 선승 혹은 고승의 열정 어린 설법을 ‘사자후(獅子吼)’라고 한다. 원래 의미는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음에 꼼짝 못하듯이 부처님의 설법 앞에서는 모두가 머리를 조아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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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내리는 날 저녁 지장전에서 스님이 예불을 올리고 있다. 지장암은 지옥중생을 모두 구원할 때 까지 성불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지장전을 본전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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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 저녁 예불 때 스님들이 각기 부처님과 서쪽 영단에 절을 올리고 있다. 오른쪽 중앙에 희미하게 보이는 사진은 주지 지중스님의 은사인 정안스님의 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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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암 후원(식당)에는 정안스님이 쓰신 ‘네 덕, 내 탓’이란 글씨가 걸려 있다. 지중스님은 “스승이 평소 강조했던 긍정적인 마음을 글로 나타낸 것“이라며 “스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상좌나 신도들을 ‘○○ 부처님’으로 불렀는데 돌이켜보니 스님은 제게 살아있는 부처님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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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암 후원(식당)에서 본 풍경이다. 스님이 공양(식사)을 하고 있는 사이 할아버지와 함께 온 꼬마 숙녀가 다소곳한 자세로 밥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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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암의 장독대다. 지장암은 예로부터 장아찌가 유명했다. 장아찌는 저장기간이 길어 한 번 장만하면 반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어떤 음식도 장아찌로 만들 수 있어 한 때는 지장암에 50가지가 넘은 장아찌가 있었다고 한다.


<1회> 월정사 지장암

지장암은 오대산에 있는 비구니 절이다.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중 하나인 남대 근처에 있어 ‘남대 지장암’으로도 불린다. 조선조말 남대 기린산 정상 부근에 지장암이 있었지만 193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1975년 북방 비구니 선원으로는 최초로 기린선원을 열었다. 

평소에는 1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 동안거, 하안거 때는 30여 명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다음 2편에서는 지장암의 음식을 소개한다.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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