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고통은 묻어둘 수 있지만 국가권력의 만행은 막아야”(10월21일-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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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10-21 08:36 조회7,886회 댓글0건본문
원행 스님
‘10·27 불교 법난’ 35돌 맞아 증언록 출간법회 여는 원행 스님
1980년 10월27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전국 사찰에 군인과 경찰이 들이닥쳐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을 비롯한 153명의 불교계 인사를 마구잡이로 연행해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했다. 전두환 정권 출범을 앞두고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벌인 ‘10·27 법난’이다.
현재 강원도 월정사 부주지인 원행 스님 역시 이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강원도 원주의 보안사로 연행됐다. 다짜고짜 고문이 시작됐고 풀려나는 날까지 갖은 고문과 폭행, 모욕을 당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고 치아는 성한 데가 없다.
35년 전 참혹했던 기억을 침묵 속에 묻어두고 살아온 원행 스님이 생생한 증언을 담아 책 <10·27 불교법난>을 발간했다. 그는 그간의 구법 수행 과정을 회고한 네번째 산문집 <눈썹 돌리는 소리>도 함께 펴냈다. ‘10·27’ 35돌을 맞는 27일 오후 3시 서울시 조계사 불교전통문화공연장에서 출판 기념 법회가 열린다.
‘10·27 불교법난 피해자’ 대표를 맡고 있는 원행 스님은 “35년이 흘렀지만 사건의 진상 규명이나 그에 따른 진정성 있는 사과나 보상 등 그 무엇도 속시원하게 이뤄진 게 없다”며 “출가자는 개인의 고통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믿음으로 그때 사건과 기억을 묻어 두고 살아왔지만, 다시는 국가권력이 종교를 불법적으로 짓밟는 만행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10·27의 배후와 뿌리, 보안사로 끌려가 고문을 받으며 보냈던 일주일간의 지옥 같았던 기억, 10·27 이후 진행된 진상 규명 과정 등이 담겨 있다. 또 70년대 조계종 내분을 시작으로 90년대까지 일어났던 불교 갈등과 그 원인에 대한 분석도 실려 있다.
스님은 “상처는 과거의 오류를 인식하는 순간에야 치유되는 것이며 치유란 상처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되살아나 오늘의 문제로 회귀하는 것이므로, 정확한 분석과 반성이 곧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어떤 역사도 반성 없는 진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약관의 나이에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한 그는 만화 스님을 은사로, 탄허 스님을 법사로 수계했다.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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