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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가 나의 원더랜드 - 9월 8일 / m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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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9-08 09:34 조회7,2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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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수광전' 캔버스천에 수묵 (97×162cm)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토끼굴에 빠져 '원더랜드(wonderland·이상한 나라)'로 들어간다. 작가 이여운(42)은 절에 갈 때마다 마치 앨리스처럼 원더랜드에 빠진 느낌이다. 주위는 시끄러운 도심인데 절에만 가면 마치 딴 세상에 들어간 듯 조용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절은 종교이면서 주술적인 공간이다. 또한 사람들의 흔적이 한껏 배어난 아름다운 건축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어렸을 적 할머니를 따라 절에 갔다가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사찰은 가까우면서 멀고, 친숙하면서 낯선 존재"라고 말했다. 절은 시대의 미(美)가 가장 집약돼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의미로 절을 탐색해간다.

그가 전국 사찰 건축물 13곳을 캔버스에 그린 신작을 발표했다. 개인전 '원더랜드'전이 열리는 서울 선릉로 갤러리구에는 각양각색 사찰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단아하면서 안정감 있는 대웅전 등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나온 그는 캔버스에 세필로 먹을 친다. 드로잉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은 그가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동양화 조형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선 아니냐"며 "한지가 아닌 캔버스에 그리는 이유는 한지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천은 둔감하게 반응해서 깊이감과 무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년시절 자주 소풍을 갔던 서울 봉은사 지장전과 강원도 월정사 수광전, 전북 금산사 미륵전 등 전국에 산재한 사찰 건축물들이 저마다 밀도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송은미술대상을 받은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을 15회 열었다. 이전 전시에서는 뉴욕 유명 건축물이나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등을 소재로 작업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30일까지. (02)514-1132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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