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ㆍ양악이 만난 ‘작은음악회’(불교신문-8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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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8-26 08:51 조회7,560회 댓글0건본문
새로운 ‘문화포교 아이템’ 각광
월정사, 전등사, 수국사 등
가야금에서 대중가요까지
사찰 특색 맞춘 무대 선보여
다양한 장르 음악 선보이며
종교 초월해 일상에 지친
대중에게 특별한 휴식제공
최근 전통국악은 물론 클래식,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작은음악회’가 사찰에서 잇달아 열려 산사음악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평창 월정사에서 열린 음악회. |
템플스테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산사음악회. 봄과 가을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산사의 고즈넉함, 음악이 만나 사부대중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며 지역 축제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사찰의 특성을 살린 ‘작은 음악회’가 새로운 문화포교 아이템으로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국악은 물론 클래식,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산사음악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한여름 더위를 피해 월정사를 찾은 방문객을 위한 작은 음악회 ‘천년 숲 바람의 선물’을 열고 있다. 지난 8일 여창가곡 박민희, 가야금 산조 박연희, 대금산조 차승민 등 최고의 젊은 소리꾼과 예인이 함께한 첫 무대를 시작으로 15일에는 홍대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제형, 크로크노트의 어쿠스틱 기타 공연, 22일에는 7080 가수 박건과 함께하는 추억의 가요와 신승아, 최선중, 윤상조의 색소폰 공연이 오대산 계곡에 울려 퍼졌다. 이어 오는 29일은 이서현의 클래식 바이올린 소나타와 조강은의 피아노 연주가 예정돼 있는 등 매주 토요일 오후4시 월정사 난다나 야외데크에서 다양한 공연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월정사 관계자는 “오대산과 월정사를 찾아주신 국민들에게 짙은 초록의 향내음 속에서 잔잔한 선율로 힐링이 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면서 “천년 숲 바람이 시원한 작은 무대를 통해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화 전등사(주지 범우스님)는 경내 무설전에서 올해 초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전등사는 강화에 터를 잡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들도 애용하는 수제기타 ‘브라만’ 제작자인 곽웅수 씨의 제안으로 지난 2월 2인조로 구성된 ‘폴리포니 기타듀오’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5월 러시아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톤 바라노프’가 공연했다. 또 지난 10일 가야금 명인 지수임당의 연주와 성악가인 이춘기 제주대 명예교수가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다.
10일 강화 전등사의 음악회. |
오는 9월19일 민들레 트리오 초청 연주회에 이어 10월12일(시롭샨), 10월24일(최원호), 11월1일(에브게니 핀겔슈타인), 11월21일(이동휘)까지 국내외 정상급 기타리스트를 초청해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박석암 전등사 종무실 팀장은 “특별한 조명과 음향시설이 마련돼 있지는 않지만, 산사와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공연으로 연주자, 관람객 모두 만족하고 있다”면서 “공연이 있는 날이면 평균 150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무설전을 찾는 등 지역 포교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스님)도 오는 9월4일 오후7시30분 경내에서 가수 장사익을 초청해 제1회 나눔 음악회를 연다. 산사음악회 단골 게스트로 매년 가을이면 사찰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는 지난해 5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에서 추모곡을 부르는 등 불교계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소리꾼이다.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과도 오랜 친분을 쌓아 스님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과 네팔 지진피해를 돕기 위한 모금도 진행하며 자비나눔에 동참할 계획이다. 주지 호산스님은 “우리시대 진정한 소리꾼인 장사익의 애절한 가락이 2시간여에 걸쳐 도량을 가득 메우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 청소년과 해외에서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부대중을 돕는 뜻깊은 문화불사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 조계사(주지 원명스님)와 서울 봉은사(주지 원학스님)도 경내에서 정기적으로 국악, 성악, 클래식 연주 등 다양한 음악회를 열며 불자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불교신문3131호/2015년8월25일자]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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