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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 길이 겨울에 제격인 이유(2월3일-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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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2-03 13:27 조회7,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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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 길이 겨울에 제격인 이유
나무의 앙상한 풍경이 펼쳐지는 겨울은 어지간해서는 초록의 파노라마를 구경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매서운 추위가 연일 계속되면 초록의 풀과 나무에서 쏟아져 내리는 피톤치드의 향연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에도 초록의 아름다움을 아주 볼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특히 각종 소나무와 전나무 등 상록수가 풍부한 강원도에서라면 초록에 대한 갈증을 어렵지 않게 해소할 수 있다. 게다가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의 특성상 눈 내린 상록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만한 명소들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월정사 전나무 길이 겨울에 제격인 이유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위치한 월정사는 오대산 자락에 자리 잡아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인 곳이다. 특히 월정사를 향해 가는 전나무 숲길은 겨울에 더 아름다운 곳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쭉쭉 뻗은 나무들에서 뿜어나오는 초록과 피톤치드가 사시사철 상쾌함을 전한다. 이런 전경은 특히 눈이 수북이 쌓인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월정사 전나무 길이 겨울에 제격인 이유

이곳은 원래 소나무가 울창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고려말 무학대사의 스승 나옹선사가 공양을 하다 소나무에 쌓였던 눈이 그릇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산신령이 나타나 공양을 망친 소나무를 꾸짖고 전나무 아홉 그루가 절을 지키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나무는 오늘날에 이르러 월정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쌓인 눈이 숲 사이로 소복이 올려진 모습과 전나무에 걸쳐진 모습을 보노라면 왠지 모를 안도감을 전한다. 게다가 사박사박 소리는 내는 눈길을 걸으며 바로 옆 계곡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자연과 여행객 자신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환희를 경험할 수 있다.

월정사 전나무 길은 마음의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특히 겨울에 펼쳐지는 눈과 전나무의 절묘한 조화는 마치 자연이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월정사 전나무 길이 겨울에 제격인 이유

TRAVEL TIP: 월정사는 수도권에서의 접근이 편리한 곳이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나온 후 차로 약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근의 진부면에서는 매년 겨울 송어축제를 펼친다. 꽁꽁 언 겨울 풍경 속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다.

월정사 바로 앞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나 전나무 숲은 주차장을 기준으로 절의 반대 방향 쪽에 펼쳐져 있다. 관광객이 덜 붐비는 시간에 당도했다면 월정사 입구 앞에 있는 조그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일주문에서 출발해 월정사까지 걸어올라 가는 것이 전나무 숲을 즐기기에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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