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 동네' 강원 평창, 살포시 고개 든 나그네 달 월정사의 겨울밤 수놓다(1월6일-서울경제) > 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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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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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첫 동네' 강원 평창, 살포시 고개 든 나그네 달 월정사의 겨울밤 수놓다(1월6일-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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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1-08 09:00 조회7,5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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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의 사리를 봉안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조명을 튕겨내며 하얗게 빛나고 있다.
  • 삼양대관령목장에서 제일 높은 동해전망대에 올라서면 사방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 월정사 

하얗게 빛나는 보살좌상·별빛 가득 전나무숲 '야경 일품'


● 삼양대관령목장 

양 방목·풍력발전기… 사방 탁트인 초지목장 이색적 풍광

평창송어축제 

송어 얼음낚시 손맛 짜릿… 눈썰매·스노래프팅 놀거리도


월정사 입구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야경이 좋다"라는 김영호 강원도 평창군 문화관광계장의 말에 솔깃한 기자는 어스름한 저녁 월정사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성댔다. 그의 말대로 오후5시를 넘어서자 만월산을 등지고 선 절의 진입로에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어둠 속 먼발치로 한 무리의 승려가 지나가더니 진입로 양편 길가에 있던 등에 불이 들어왔다. 20~30초쯤 지났을까. 필라멘트가 제대로 달궈졌는지 전구는 밤하늘을 향해 수직의 광선을 쏘아 올렸다. 빛은 전나무 가지에 부딪히며 어둠이 지배하기 시작한 심산(深山)의 숲길을 밝히기 시작했다.

◇월정사를 밝히는 빛=빛 사이를 걸어 월정사로 접어들자 산사의 야경이 펼쳐졌다. 세상은 온통 어두운데 석가의 사리를 봉안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조명을 튕겨내며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탑과 보살좌상을 돌아가며 사진 찍기에 열중하다 동쪽 하늘을 보니 휘황한 달이 산 위로 올라와 달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대웅전과 요사채에 불이 켜지고 창호 격자 사이로 빛이 흘러나왔다. 

만월산 정기가 모인 곳에 들어앉은 월정사는 설경으로 이름을 날리는 절이지만 올겨울은 따뜻한데다 눈까지 내리지 않아 그저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절을 에워싸고 있어 을씨년스러웠다. 하지만 밤이 내린 월정사를 수놓은 조명은 수묵화 같았던 절의 풍광을 일신했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12년(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한 곳으로 유명한 절인데 성보박물관에는 귀중한 불교 유물과 강원 남부 60여개 사찰의 성보들이 보관·전시돼 있다. 인근에는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가 보관된 오대산사고도 자리하고 있다. 

월정사의 또 다른 명물은 전나무 숲길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전나무 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별빛이 내리는 풍경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된다. 월정사 숲길의 전나무는 평균 수령이 83년에 달하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370년을 넘어서는 것도 있다. 주변에는 수달이나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 위기의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살고 있는 웰빙 산책길이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진부면 동산리 63. (033)339-6800. 

◇삼양대관령목장(에코그린캠퍼스)=삼양대관령목장을 찾은 날 겨울 가뭄으로 한동안 눈이 내리지 않아 설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하늘은 청명해 시계가 트였다. 목장에서 제일 높은 동해전망대에 올라서자 사방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왔다. 

총면적 2,000㏊, 초지면적 600㏊, 사육두수 900두를 보유한 삼양대관령목장은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 남한 전체의 5,000분의1이나 되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72년 개간을 시작해 1985년 완성됐는데 '에코그린캠퍼스'는 삼양대관령목장의 새로운 이름이다.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해발 1,140m)까지의 거리는 4.5㎞로 이 구간에 양·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연애소설나무 쉼터,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다섯 개 구간을 비롯해 곳곳에 풍력발전기(총 53기)가 늘어서 있다. 알프스 등 유럽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명성이 높다. 대관령면 횡계리 산1-107. (033)335-5044. 

◇평창송어축제=평창은 송어 양식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평창 송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살이 찰지고 맛이 뛰어난데다 힘이 세 손맛도 좋다.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평균 수온 7~13도의 흐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한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대의 송어 양식지로 전국에서 송어횟집이 가장 많은 곳이다. 평창송어축제장에 공급되는 송어는 100% 평창에서 자란 송어인데다 가장 맛있는 크기의 송어들로만 엄선돼 있다.

낚싯대에서 전해 오는 송어의 손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오는 31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9회 평창송어축제'를 찾으면 된다. 평창송어축제에는 얼음낚시와 텐트낚시, 송어 맨손 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평창군은 낚시 외에도 반바지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 송어를 잡는 맨손 잡기도 진행한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 얼음 카트와 얼음 자전거 등 다양한 놀이도 준비돼 있다. (033)336-4000. 

/글·사진(평창)=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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