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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찰나의 가을, 色의 향연 속으로(10월8일-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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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10-08 08:40 조회8,4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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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다. 들끓던 초록을 들어내고 붉고 노란 자아를 드러내는 시절이다. 하루 20㎞ 속도로 익어가는 가을 산을 시속 2㎞로 걸어본 사람은 안다. 좋은 시절은 야속하리만큼 짧다는 것을. 그 찰나의 가을을 음미하기에 강원도만한 곳이 없다. 대표 단풍맞이 코스부터 열에 아홉은 모르고 지나친다는 보물 같은 곳도 있다. 붉은 잔치를 열고 당신을 부르는 도내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 10월 한달만 볼 수 있는 홍천 내면 광원리 ‘은행나무숲’에서 관광객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기암괴석·오색단풍 장관

■ 설악산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해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설악산의 오색단풍 중 붉은색은 단풍와 벚나무 붉나무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다.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낸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외설악과 산세가 빼어난 내설악으로 구분된다.

등산코스는 △한계령∼중청대피소 7.8㎞(5시간)△흘림골∼주전골∼오색약수 6.2㎞(3시간40분 )△남설악탐방지원센터∼중청대피소 5㎞ (4시간)△장수대분소∼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11.3㎞(7시간)△백담사∼수렴동대피소∼봉정암∼중청대피소 12.3㎞(7시간30분)가 있다.



은은한 단풍 전나무숲길

■ 평창 오대산

오대산 단풍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다.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이곳은 사계절 내내 언제 방문해도 손색없지만 단풍 든 가을에 찾으면 더 아름답다.

붉은 빛이 도는 갈빛 졸참나무, 노란빛이 섞인 상수리나무, 주황색 벚나무, 노란색이었다가 붉게 변하는 서어나무 등의 빛깔이 서로 섞이고 번지면서 조화를 이룬다.

오대산은 상원사 적멸보궁을 지나 월정사까지 단풍이 내려온다.

상원사길 가는 길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북대∼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로 이어지는 순환코스가 최고의 단풍구간으로 꼽힌다.

등산 코스로는 △상원사∼비로봉∼상원사 7㎞(3시간)△진고개탐방지원센터∼노인봉∼소금강 13.3㎞(7시간)△월정사∼동피골주차장∼상원사 3시간 8.1㎞(3시간)가 있다.



단풍명소 ‘두타연 산소길’

■ 양구 두타연

2006년 개방된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 산소길’도 숨은 단풍명소다. 최근 몇 년 새 단풍트레킹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곳이다.

두타연은 높이 10m의 폭포와 폭포 아래 너른 소를 일컫는다. 민통선 안에 둥지를 튼 두타연에서는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의 순수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계곡을 빼곡히 덮은 울긋불긋한 단풍이 일품이다.

바위 뒤에서 낙하하는 폭포도 아름답지만 맑은 소에 비친 파란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주위를 병풍처럼 에워싼 암석도 풍치를 더한다. 50여년간 민간에 개방되지 않던 지정학적 희귀성과 금강산 가는 길목이라는 상징성도 감탄에 한몫한다.

코스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두타연∼출렁다리∼쉼터3∼숲속길∼두타1·2교∼금강산가는길∼비아목교∼비득고개 왕복 17㎞구간으로 약 5시간 소요된다.



10월에만 보는 황금빛 숲

■ 홍천 은행나무숲

가을마다 노란비가 내리는 곳이다. 눈이 시리도록 노란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홍천의 동쪽 끝 오대산 자락과 인접한 내면 광원리로 가면 된다.

단 10월 한 달간만 개방된다. 아쉬움에 더 찬란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숲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간 듯 한 착각이 든다.

땅 주인이 25년간 혼자 숲을 가꿔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 군락지를 조성,2010년에 처음 개방했다. 지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오대산 자락에 정착한 뒤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넓은 땅에 은행나무 묘목을 심은 것이 이 숲의 유래로 전해진다.

10월 첫주에 70%가량 물들고 둘째 주에 절정을 이룬다. 잎이 져도 서럽지 않다. 노란 카펫이 깔린 숲길을 걷는 또 다른 묘미가 기다리고 있다.



원시림 단풍트레킹 매력

■ 화천 비수구미 마을

줄서서 걷는 단풍구경에 질렸다면 오지마을 단풍코스가 제격이다. 비수구미계곡은 두 발로 걸어야만 만날 수 있지만 그 수고스러움에 빼어난 경치로 화답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비수구미는 청정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계곡으로 화천읍 동촌리에 위치하고 있다. 네 가구만 사는 이 마을에 들어가려면 계곡길을 따라 6㎞를 걷거나 배를 타고 파로호를 건너야 한다. 숲길은 계곡물을 옆에 끼고 이어진다. 울창한 원시림이 울긋불긋 곱게 물든 오솔길을 따라 트레킹하는 재미가 있다.

비수구미 해산전망대에 오르면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는 해산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고,골짜기 사이로 파로호가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를 물들인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최원명·안영옥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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