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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유산창출, 그 길을 찾는다 (12월10일-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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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12-10 08:28 조회7,2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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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관광·힐링·문화축제 `즐거운 강원도' 세계인에 각인

<8·完>올림픽 레거시 성공의 조건



◇자연명상 마을 조성에 나선 월정사 전경, 삼탄아트마인 전시장, 장평1터널 공사현장, 영월 단종국장 재현, 태백산눈축제를 찾은 외국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2년여 앞두고 언론 등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레거시(Legacy·유산)'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함께 올림픽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케 하는 `유산 창출'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강원도정이 `애프터(After) 평창'을 강조하는 이유도 올림픽이라는 메가이벤트를 통한 반짝 특수 이후에 상당한 부채를 떠안게 되는 앞선 실패의 경험들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 창출, 그 길을 찾는다' 기획시리즈는 경기장 사후활용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진 기존 레거시 논의를 문화, 관광, SOC(사회간접자본)로 확대해 현장 취재함으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겨야 할 유산 창출의 효과적 방안 등에 대해 7차례에 걸쳐 진단했다. 강원일보는 앞으로도 올림픽 관련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레거시'를 분야별로 세분화하는 작업과 함께 지속적인 취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폐광·폐교 유휴지 문화공간 활용
수익만 강조 中다산쯔 `타산지석'

올림픽 배후도시 관광 인프라 구축
원주~강릉 철도 역세권 개발 박차
관광·경제 도약의 꿈 무르익어가


#공간 활용 그리고 문화올림픽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 구현을 위한 아이디어 중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안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도내에도 유휴공간을 의미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바꾼 모범사례가 곳곳에 산재돼 있다.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지대에 `문화'를 입힌 대한민국 1호 문화예술광산이다.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라는 이름으로 1962년에 문을 연 이곳은 40여 년간 석탄을 캐오다 2001년 폐광한 이후 10년 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후 130억여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투입해 2013년 재탄생한 이곳은 개관 2년 만에 11만여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한 시골마을에 방치돼 있던 폐교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감자꽃스튜디오'의 경우도 유휴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평창 동부오리 초입에 위치한 노산분교를 개조해 마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켜 10년 만에 작은 시골마을을 연평균 2억원의 부가 수입을 올리는 곳으로 만들었다.

평창 월정사는 오대산 국립공원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한 `자연명상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휴공간을 올림픽이라는 이벤트만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은 올림픽이 끝난 후 더 큰 실망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중국 베이징 다산쯔798예술구가 그 예다. 중국의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자생적으로 생겨나게 된 예술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관광지가 됐지만 어느새 예술은 사라지고 상점이 즐비한 평범한 거리로 변해버렸다.

#배후도시 그리고 관광올림픽

평창·강릉·정선 등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비롯한 도내 배후도시마다 올림픽을 계기로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2년여 앞두고 도내 시·군별로 기본적인 SOC 사업들은 진행이 잘 되고 있으나 문화·관광올림픽을 위한 소프트웨어 준비는 여전히 미흡하며 시·군별 격차도 커 보였다. 평창군은 올림픽 도시로서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계획을 수립 중이다. 올림픽 조형시설물, 동계올림픽 홍보관, 평창송어 종합공연체험장, 전통민속상설공연장, 황병산 사냥민속체험장, 월정사 전시관,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오대산디지털기록전시관 등이 올림픽 유산으로 현재 건물 공사 중 또는 설계 중이다. 강릉시는 `세계 속의 국제관광도시 조성'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다. 문화·생태, 온천휴양, 산지 건강휴양, 해안 경관자원, 올림픽 문화관광 권역 등 5개의 특화관광 개발권역으로 구분한 지역 발전 비전을 밝혔다. 정선에서는 정선아리랑 세계화의 전초기지가 될 `정선아리랑 전시문화공연센터'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태백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눈축제 `태백산눈축제'를 통해 겨울 도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며, 영월군은 단종왕과 관련된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홍보하고 박물관의 고장임을 알린다. 동해시는 빙상경기 개최지 강릉과 가까운 장점을 활용해 전통문화체험과 공연을 할 수 있는 한옥타운을 건설 중이며 논골담길 등 감성관광지를 조성한다.

양양군은 양양국제공항 관광단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시설사업 등 관광 인프라 구축과 함께 예술인마을 조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예정이다. 속초시는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평창경기장 접근도로 인근 마을실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SOC사업으로 꼽히는 원주~강릉 철도 건설로 역사(驛舍)가 들어서게 될 주변 지역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 역은 내년 1월께 공사발주가 시작된다. 만종역 인근에는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이 추진되는 등 관광자원이 확충되고, 횡성역은 수도권 40분대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섬강감성문화마을, 횡성회다지소리 문화마을 등이 조성되고 있다.

둔내역은 5분 거리에 있는 웰리힐리파크를 비롯해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과 숲체원이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평창역은 용평면 주민들이 역세권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진부역은 오대산과 월정사로 유입되는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어 최근 토지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장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평창은 새롭게 생기는 도로로 인한 마을 간의 명암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었다. 용평면 장평리의 경우 국도 6호선 무이~장평 간 도로공사로 인해 관광객들의 마을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식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알펜시아·용평리조트 등 주요 관광시설에 모여 있는 대관령면의 경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대관령면 의야지마을의 경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차량이 밀리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진입도로 공사로 인해 고민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도내에서 진행되는 SOC사업이 올림픽 이후 진정한 레거시로 남기 위해서는 주변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역 개발 계획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오석기·최영재·이하늘기자

<옮긴이 : 월정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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