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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집 | '겨울 나라' 오대산 | 개관] (2월16일-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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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2-16 08:51 조회7,3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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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뭉술한 산릉 속에 빛나는 자연과 불교문화


전국 16개 육상공원 중 세 번째 크기… 월정사·소금강·계방산지구로 나뉘어

오대산은 큰 산이다. 높다. 총 면적 326.348㎢로 전국 육상공원 중 지리산과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북단 신배령을 기점으로 두로봉~동대산~소황병산~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반도 산맥의 척추 격인 백두대간의 근간을 이루고, 두로봉에서 오대산 정상 비로봉을 거쳐 호령봉~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기맥 중에서도 길이와 높이가 최고로 꼽히는 한강기맥을 이룬다.

오대산은 해발 1,563.4m 높이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1,561m), 상왕봉(1,491m), 두로봉(1,421.9m), 동대산(1,433.5m) 다섯 봉우리가 한 줄기로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 설화 명산 계방산(1,577m)과 동쪽 진고개 너머 노인봉(1,338m) 아래로 천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하고 있다.

월정사지구, 소금강지구, 계방산지구의 세 개 지구로 나뉘는 오대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산세가 전혀 다르다. 월정사계곡 중심으로 하는 오대산만 놓고 보면 저렇게 두루뭉술한 산봉산릉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해발 1,400~1,500m의 높고 긴 능선은 눈을 씻고 살펴보아도 위압적이거나 고압적이다 싶은 기암 하나 없는 산이 오대산이다. 바위라고 해야 동대산과 두로봉 사이 능선에 얹힌 바윗덩이인 차돌백이가 고작이다.

육산과 기암협곡에 눈꽃까지 갖춘 팔방미인

그런 면에서 오대산국립공원이 오대산으로만 이루어졌다면 뭔가 아쉬웠을 것이다. 소금강이 그 전형적인 육산이 갖지 못한 화려함을 채워 준다.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역사를 자랑하는 소금강(小金剛) 명칭 또한 금강산의 비경에 못지않은 ‘작은 금강산’이라 하여 지어졌다. 용수폭포에서 낙영폭포로 이어지는 13km 길이의 골짜기에는 무릉계, 십자소, 연화담, 구룡폭, 만물상, 백운대, 광폭포 등, 폭포와 너른 암반, 기암이 속출하면서 선계를 그린 산수화를 보는 듯한 풍광을 자아낸다.

여기에 2011년 우리나라 최고의 설화 명산 계방산이 국립공원에 편입되고 곁들여지면서 오대산은 팔방미인으로서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오대산 풍부한 자연은 무엇보다 거목 숲에서 비롯된다. 골짜기에서 산릉으로 이어지는 산사면 곳곳에 다양한 노거수로 빼곡하게 우거져 산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오대산 거목숲은 월정사 일주문 전나무숲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이 1km도 안 되는 전나무 숲이지만 길 양옆으로 쭉쭉 뻗어 오른 전나무 1,700그루는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준다. 월정사 뒷산을 장식한 아름드리 소나무 거목들 또한 신라고찰을 더욱 산사답게 가꾸어 준다.

상원사로 이어지는 9km 길이 월정사계곡 역시 숲이 좋은 골짜기다.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문수보살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선재길이 어느 걷기 길보다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널찍한 암반 따라 옥빛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월정사계곡의 풍광과 더불어 골짜기 양옆에 우거진 숲 덕분이기도 하다.

또한 상원사에서 중대 사자암을 거쳐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산길 주변의 소나무 전나무 참나무들은 한 그루 한 그루 거목이 아닌 게 없을 만큼 온통 노거수 일색이다. 여기에 산릉 군데군데 장식하고 있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과 기이한 형상의 노거수들이 또 오대산을 아름답고 고고하게 가꾸어 주고 있다.

그 숲 안에 불교 성지가 들어서 있다. 오대산은 예로부터 삼신산인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던 성산으로서, 문수신앙의 본산이자 오만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의 오대성지로 알려져 있다.

한강기맥의 발원 격인 비로봉~상왕봉 능선과 백두대간 구간인 두로봉~동대산에 폭 둘러싸인 월정사계곡 일원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사암이 여럿 모여 있다. 이렇게 산 전체가 불교 성지를 이룬 곳은 국내에 오대산이 유일하다는 것이 월정사의 자랑이다.

오대산 안에 사찰이 창건된 것은 자장율사에 의해 비롯됐다. 자장은 중국 유학길에 산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친견한 문수보살에게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받고, 신라에서도 오대산을 찾으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이후 강원도 오대산에 찾아들어 월정사(月精寺)를 창건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을 조성한다. 선덕여왕 12년(643)의 일이다.

문수보살을 모신 선원으로 이름 높은 상원사(上院寺) 외에 적멸보궁의 수호암자 중대 사자암,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 등이 모두 월정사 부속 사암들이다. 고찰답게 내로라 할 만한 문화재도 여럿이다. 월정사 경내 8각9층석탑은 국보 제48호, 석조보살좌상은 보물 제139호, 말사인 상원사의 상원사동종은 국보 제36호, 목조문수동자상은 국보 제221호로 지정돼 있다.

[시즌 특집 | '겨울 나라' 오대산 | 개관]
오대산은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오대산을 관통하는 446번 지방도가 국립공원 지정 이후 차량 통행이 금지돼 오다가 2009년 2월부로 지방도 지정에서 해제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더욱 잘 간직하게 됐다. 이에 월정사의 역할도 컸다고 공원 관계자는 말한다.

그러나 오대산국립공원은 이렇게 커다란 덩치에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통제구간으로 인해 장거리 산행은 허용되지 않아 많은 등산인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백두대간 줄기인 노인봉무인대피소~소황병산~매봉 구간과 두로봉~신배령 구간, 한강기맥 줄기인 비로봉~호령봉~계방산 주목군락지 삼거리 구간은 환경보존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산줄기 곳곳 통제구간으로 잘려 권역별로 산행해야

이에 따라 오대산 산행은 권역별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월정사지구는 대개 비로봉을 목표로 한다. 가벼운 탐승이 목적이라면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을 잇는 3.5km 산길을 왕복하는 산행이 적당하다(왕복 3시간). 산행다운 산행을 원한다면 비로봉에서 상왕봉과 두로령을 거쳐 공원관리도로(구 446번 지방도로)를 따라 상원사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약 14km, 약 6시간. 비로봉과 동대산을 잇는 산행은 오대산 최장의 당일 코스로 꼽힌다(명불허전 르포 참조). 한겨울에는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에 한해 나서야 하는 코스다. 동대산에서 동피골 입구로 내려설 경우 약 18.7km, 진고개로 내려서면 17.7km 거리다. 약 9시간. 대개 상원사주차장(약 750m)에 비해 고도가 높은 진고개(959m)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소금강 산행 코스는 단순하다. 대개 진고개에서 노인봉에 올라선 다음 청학동소금강으로 내려선다. 그러나 율곡 이이 선생이 극찬한 소금강의 경관을 맘껏 누리고 싶으면 소금강을 거슬러 노인봉무인대피소를 거쳐 노인봉 정상에 올라선 다음 진고개로 하산한다.

계방산 코스 역시 한 가닥이다. 대개 차로 넘는 고개 중 만항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는 1,089m 높이의 운두령 고갯마루에서 출발, 1492m봉을 거쳐 정상에 올라선 다음 주목이 우거진 능선길 따라 계방산 오토캠핑장으로 내려선다. 약 10km, 4시간30분.

지난 12월 초 눈이 한 번 내린 이후 오대산에 큰 눈이 내렸다는 소식은 1월 22일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12월 초 마른 겨울 산이려니 하고 취재에 나섰을 때 뜻밖에 산릉은 제법 많은 눈에 덮여 있었다. 계방산은 바람에 날려 온 눈보라에 역시 눈꽃 명산다운 풍광을 보여 주었고, 소금강은 냉랭한 겨울 골짜기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었다.
 
겨울 오대산이 부른다. 그 산에서 겨울 동화 속의 설봉과 설릉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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