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튼 슈램' 정념 스님과 대화서 영감 얻어 6~7분 분량 현악곡…5월 월정사 무대 올라
“천년고찰 오대산 월정사가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로 되살아난다.” 춘천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28)가 오는 5월 월정사에서 그녀의 뉴욕친구들과 함께 `월정사 랩소디(Rhapsody in Woljeongsa)' 세계 초연무대를 갖는다.
매년 `우예주와 뉴욕친구들 페스티벌'을 통해 고향인 춘천을 비롯한 도내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우예주는 올해 공연에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OST로 유명한 모차르트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월정사 랩소디' 등의 공연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 계획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연 `월정사 랩소디'다. 이 곡은 지난해 5월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열린 콘서트에 동참했던 연주자 중 한 명인 비올리스트 `네이튼 슈램(Nathan Schram)'이 최근 곡작업을 마무리했다.
당시 콘서트를 위해 월정사를 찾았던 네이튼 슈램은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월정사 랩소디'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동하던 서양 연주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불교와 사찰이야기 그리고 오대산이 둘러싸고 있는 월정사의 아름다운 풍광은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소식과 산사체험의 경험이 더해 지면서 콘서트 이튿날 우예주 아카데미 관계자를 통해 작곡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강원도 그리고 평창 월정사가 준 인상이 그만큼 강렬했다는 의미다.
뉴욕으로 돌아간 네이튼 슈램은 우예주의 도움을 받아 우리 불교음악의 느낌 등을 참고하며 작곡에 몰두했고, 최근 6~7분 분량의 현악6중주곡으로 `월정사 랩소디'를 완성하게 됐다.
노영일 우예주 아카데미 운영위원장은 “우예주를 중심으로 모인 뉴욕의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강원도에 선사하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며 “강원도의 문화 홍보대사와 같은 활동을 자처하는 이들의 공연이 매년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