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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곡의 시기 불교 지킨 한암 스님을 만나다(5월17일-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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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20 09:03 조회7,1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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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소설 한암’ / 남지심 지음 / 민족사

 
▲ ‘평전소설 한암’

한암(1876~1951) 스님은 화천서 태어나 1897년 금강산 장안사에서 행름화상을 은사로 출가 득도했다. 일제강점기에 “내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춘삼월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강원도 오대산으로 들어가 입적할 때까지 후학들을 지도하며 정진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이자 유일무이하게 네 차례나 종정에 추대됐다. 민족사는 한암 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의 정수를 담은 논문집 ‘한암선사연구(민족사 학술총서 69)’에 이어 평전소설 ‘한암’을 출간함으로써 근대 한국불교의 정신적 기둥이자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한암 스님에 대한 또 한 번의 조명을 시도하고 있다.

한암 스님의 생애와 고뇌에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 평전형식의 소설로 탄생시킨 이는 남지심 작가다. 밀리언셀러 ‘우담바라’의 저자이자 다양한 불교활동과 작품을 통해 불교를 알리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온 저자는 이번 소설을 통해 시대의 질곡과 함께 했던 한암 스님의 행적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한 분의 생애를 그린다는 일이, 더욱이 성스럽게 살다 가신 선사의 생애를 그린다는 일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나는 한암 스님 생애를 쓰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는 저자는 “가장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때 이 땅에 오셔서 온몸으로 우리 불교를 지켜주셨던 한암 스님을 많은 독자들이 조우하기를 빈다”고 당부했다.

소설은 한암 스님이 세납 50에 이르러 봉은사 조실 자리를 내놓고 서울을 떠나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장면서 시작한다. 일제식민지 불교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한암 스님은 ‘조선불교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수행자의 덕목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한암 스님 같은 분이 오셔서 진리의 등불을 비춰주지 않으셨다면 우리 불교는 훨씬 더 깊은 수렁 속을 헤맸을 것’이라고 평가한 작가는 ‘산중에 칩거하면서도 홀로 독야청청하지 않으셨고, 세상과 소통하면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았다’며 암울했던 시기 생을 바쳐 불교의 등불을 지킨 행적에 대한 존경을 전했다. “일제강점기 어렵고 혼탁한 시대에 치열한 수행을 통해 선과 교를 겸비하고 한국불교의 초석을 놓았다”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찬탄처럼 상원사와 한국불교를 지켜낸 한암 스님의 삶이 소설을 통해 더욱 묵직한 걸음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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