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출가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길"(5월13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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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13 08:36 조회7,167회 댓글0건본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출가문화 체험으로 더 넓은 우리 삶의 현장이 도량화되고 일상성이 수행으로 의미를 지닌 삶으로 전환된다면 그것이 곧 불교가 지향하는 이상세계를 이뤄가는 길이죠."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1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가학교' 설립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념 스님은 월정사 주지 취임 첫해인 지난 2004년 1개월 과정의 출가학교를 열어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천 명에 달하는 인원이 거쳐 갔으며 이 가운데 출가자도 150여 명이나 배출됐다.
스님은 또 최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출가학교의 삶과 가르침을 기록한 '출가학교'(모과나무)를 펴내고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묻고 있다.
정념 스님은 출가학교를 세울 당시에 대해 "'웰빙' 열풍으로 참다운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였다"며 "그러나 웰빙의 이면에는 물질 지향적이고 소비 지향적인 구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가가 가진 본연의 길은 높은 가치 지향성"이라며 "출가는 해탈이라는 최고의 자유, 열반이라는 최고의 행복을 구가하는 자유와 행복의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붓다의 구세대비(救世大悲) 정신이 실현되는 삶 자체가 출가여야 한다"며 "출가학교를 대중화하고 압축적 프로그램을 체험함으로써 인생관의 변화나 고통의 해결이 이뤄지길 바랐다"고 했다.
정념 스님이 펴낸 '출가학교'는 출가학교의 다양한 정진 프로그램과 수행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또 출가학교를 찾은 이들의 사연과 삶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삶이 과연 행복한지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념 스님은 "세상의 정보지식은 넘쳐나지만, 인성이나 지혜는 피폐해졌고 소득은 3만 불 시대로 나아가지만, 마음은 더 빈곤해져 가는 게 현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출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채움보다 비움을 강조했다. "출가는 채우는 것보다 비워내는 것이에요.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비워내고 물질적 삶의 정신적 빈곤을 치유하는 게 출가문화입니다."
이어 스님은 "밖으로만 질주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볼 수 있는 인연을 출가학교를 통해 맺었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출가의 의의를 되새겼다.
"부처께서 세상에 오셔서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삼계개고(三界皆苦) 아당안지(我當安之)'라고 하시잖아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는 뜻입니다."
이어 정념 스님은 "출가는 해탈과 자유의 길이고 출가학교 역시 자유를 성취하고 평화와 행복을 쟁취하는 게 근본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출가자 감소가 심화하는 불교계의 현실에서 출가학교는 청소년과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요구에 맞춰 단기 프로그램과 장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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