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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도 버릴 수 있는 위대한 선택, 여기 있다(5월11일-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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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11 08:34 조회7,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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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를 권하는 사회 - 단기출가가 대안이다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산사가 전해주는 신선한 청량제

월정사 단기출가자 3000명 중

150명 정도 실제로 출가 ‘화제’

출가, 진정한 행복에 대한 추구

붓다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치면 최고의 ‘금수저’로 태어나신 분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벌은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권력보다도 더 긴 생명력을 담보한 최고의 권력집단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재벌이라고 하더라도 왕정국가의 군주권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정반왕의 장남으로 태어난 붓다는 최고의 금수저였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붓다는 왕궁의 번민 속에서 이의 대안으로 출가를 단행한다. 스스로 금수저를 내팽개쳐 버린 것이다. 여기에는 금수저로서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행복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의식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출가를 ‘위대한 포기’라고 번역하는 것이다.

현대인이 이직하는 것은 더 좋을 직장을 위해서이다. 인간은 누구나 더 만족도가 높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출가는 위대한 포기인 동시에, 위대한 선택이라고 하겠다. 즉 모든 것을 구현하려는 행복의 외침, 이것이 바로 출가인 것이다. 

단절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연속

인도에서의 출가란, 진정한 자유와 정신을 추구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진솔한 삶의 방식일 뿐이다. 그러므로 출가는 자발적인 것이며, 여기에는 어떠한 강제적인 구속력과 같은 것이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 가치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며, 이때 가장 큰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히말라야 등반처럼 일반인들에게는 고통으로 다가오는 일도, 전문 산악인에게는 그것이 곧장 행복과 희열로 연결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유로운 출가가 존재했던 붓다 당시의 교단은, 가장 이상적이고 능률적인 행복한 집단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만으로는 확대되는 교단을 관리할 수 없다. 그 결과 오늘날의 출가는 붓다 당시와 같이 간단하지만은 않을뿐더러 때로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출가에 비장한 결연함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은, 큰 스님들의 위대한 극기의 삶과 무분별한 언론의 출가에 대한 잘못된 보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출가란 행복에 대한 추구라는 점에서, 비장한 결연함이 서려 있을 필요는 없다. 이런 점에서 출가는 행복의 완성을 위한 대자유의 외침이라는 측면을 보다 분명하게 환기할 필요가 존재하는 것이다. 

   
출가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완충공간’으로써 단기출가는 현대사회와 불교의 거리를 좁히는 중요한 대안이다. 출가가 세속과 단절이라는 고정관념이 단기출가를 통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템플스테이와 연계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사진제공=월정사

단기출가, 출가의 벽을 허물다

단기출가란, 정식으로 출가해서 승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만 출가해서 스님들과 같은 일상을 살아보고 심신을 맑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정식출가와는 다르며, 기간 역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단기출가라고 하는 것이다. 해병대 캠프와 같은 병영체험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다만 다른 점은, 단순히 재미와 이색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행복에 관해 사색해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기출가는 현대의 한국불교에 존재하는, 출가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트리는 중요한 해법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즉 단기출가를 통해서, 출가는 세속과 단절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출가가 세속과 단절이라는 일반인식 속에서는, 이것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재삼 숙고해야할 필요가 존재한다. 특히 출가 후의 사찰생활이 일반사회에는 정보를 얻기 어려운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단기출가라는 출가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완충공간이 존재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단기출가는 현대사회와 불교의 거리를 좁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월정사에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단기출가학교에는, 현재까지 3000명 정도가 거쳐 갔으며 이 중 150명 정도가 실제로 출가하였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조계종의 지원 속에 이루어진 청년출가학교를 통해서도,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증대하면서 실제로 출가로까지 연결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자기구현과 행복에 대한 추구가 그 어느 세대보다도 강력하다. 그 결과 결혼보다도 행복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들의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붓다의 출가정신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불교와 연결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단기출가는, 불교의 대사회적인 역할증대 관련해서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템플스테이 연계 시너지 효과

단기출가는 출가인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그러나 단기출가를 통해서, 불교의 생활방식을 알려는 이들에게 불교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또 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출가를 결심하는 이들이 생기게 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하겠다. 단기출가는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산사가 전해주는 신선한 청량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단기출가의 활성화는, 출가문제를 떠나서도 불교의 가장 중요한 대사회적인 역할이 된다고 하겠다.

또 단기출가와 연관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다. 템플스테이는 사찰문화와 생활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점에서 템플스테이가 단기출가와 연결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템플스테이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즉 단기출가를 중심으로 하는 템플스테이와 출가라는 선순환 고리의 확보야말로, 불교의 발전과 더불어 현대사회로 다가가는 불교를 완성하는 첩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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