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주신 금빛 합장주 불자 태극선수들 힘 얻다(7월13일-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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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7-12 10:17 조회7,942회 댓글0건본문
십자가를 목에 건 기독교인 운동선수들이 경기서 이겼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릎꿇고 기도하는 모습과, 불자 선수가 절에서 경을 외는 뜻은 차원부터 다르다. 하나님을 신봉하는 기독교인들은 모든 일을 하나님에게 맡기고, 좋은 일만 생기면 일단 하나님부터 찾아서 감사인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지만 불자들이 닦은 불법의 이치는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은 자신의 의지를 걸고 행하며, 좋은 과정이 있으면 응당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서원과 원력을 기도에 담기 위해 부처님 앞에서 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이다.
불자 태극선수들이 올림픽 때마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만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지금은 전세계인이 인정하는 국제적 스타로 빛나는 박지성, 이을용, 설기현, 김남일 선수 등은 그들의 가족과 더불어 오직 불심과 신심을 안고 온갖 어려움과 갖은 아픔과 고난을 딛고 일어선 불자들이다. 월드컵이 개막된 이후에도 본지는 대구 동화사에서 박지성 선수의 부모가 기도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고, 선본사 갓바위까지 올라 불철주야 기도에 전념하는 설기현 선수의 모친을 만났다. 당시 이을용 선수의 부인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하루도 쉬지 않고 집 근처 인천의 한 사찰을 오가며 남편의 건강과 선전을 기원했다.
불자 태극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지난 2007년 종단차원에서 체육인불자연합회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조계종 포교원은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체육대회를 앞두고 이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법회를 개최했고, 대회가 끝나면 격려와 응원의 축하연을 열어 원만한 회향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2012년 열린 런던올림픽에선 본지가 교계 언론 최초로 올림픽 현지에 취재단을 파견해서 불자 태극선수들과 호흡하고 응원하는 기사를 부각시켰고 이에 스님들에겐 스포츠 포교의 중요성까지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월정사가 ‘올림픽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프랑스의 플럼빌리지와 같은 대규모 복합문화명상힐링타운을 조성한다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오는 8월5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도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6일 서울 태릉선수촌 법당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할 불자선수들을 응원하는 선전기원법회가 열렸다. 스님들이 긴장하고 불안해할 선수들에게 찾아가 따뜻한 법문을 들려주고 덕담을 해주는 것 자체로도 뜻깊은 자리다. 스님들이 금빛 합장주를 손목에 걸어주고 연꽃등을 밝혀주고 맛있는 간식 사먹으라고 금일봉도 전달했다. 이 날 선수들은 금메달보다 더욱 값진 자존감과 자긍심으로 벅찬 모습이었다. 모쪼록 선전을 기원한다.
[불교신문3217호/2016년7월13일자]
기사원문보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5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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