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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화로 만나는 고요한 선방의 깨달음(5월14일-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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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14 07:24 조회7,7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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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처님 오신 날' 맞아 지찬·해범·정념스님 신간 잇따라 출간

책으로, 만화로 만나는 고요한 선방의 깨달음


암자 속 고요한 선방(禪房), 끝없는 참선을 통한 깨달음은 목적 없이 흘러가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내어준다.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2월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대중과 깨달음을 나누는 스님이 혜민스님만 있는 것은 아니다. 1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선방의 깨달음을 대중과 나누는 스님들의 책을 골라냈다.

◇ 만화로 스님 생활 엿볼까…'어라스님'의 소소한 일상

'맘섹남'을 주장하는 조금 독특한 스님이 있다. 일명 '맘(마음)이 섹시한 남자'다. 주인공은 '신세대 포교사'로 통하는 지찬스님. 지찬스님의 책 '어라, 그런대로 안녕하네'는 글이 아닌 만화로 그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표현한다.

지찬스님은 '어라스님'이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크고 둥근 머리, 한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는 패션, 늘 좌충우돌하지만 '어라?'라는 의문을 던지며 성찰하는 승려다. '어라스님' 캐릭터는 불교계에서는 최초로 이모티콘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의 만화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 않다. 섣불리 교훈을 던져주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평범한 이들처럼 사소한 일에 기뻐하다가 화를 내고, 슬퍼하다가 웃기도 하고 지난 일을 곱씹으며 성찰한다. 스스로를 '생활수행자'로 일컫는 그의 만화를 따라가다 보면 잔잔한 미소가 절로 번진다.

(왼쪽부터) 지찬스님의 캐릭터 '어라스님', 스님이 되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낸 해범스님, '출가학교' 이야기를 풀어낸 정념스님/ 사진제공=도서출판 들녘, 북인, 모과나무
(왼쪽부터) 지찬스님의 캐릭터 '어라스님', 스님이 되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낸 해범스님, '출가학교' 이야기를 풀어낸 정념스님/ 사진제공=도서출판 들녘, 북인, 모과나무


◇ '글쟁이' 해범스님의 네번째 산문집 '행복할 권리'

강원도 원주의 작은 암자 송정암에서 정진하는 혜범스님도 15년 만에 네 번째 산문집 '행복할 권리'를 출간했다. 이번 산문집에는 가난 때문에 힘겨웠던 자신의 과거부터 우여곡절 끝에 스님의 길에 들어선 현재까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겼다.

허구한 날 굶으며 학교 공부는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경험, 출가 전후 만난 여러 사람과 문인, 동료 스님들과 나눈 대화에서 얻은 깨달음, 일반인도 실천할 수 있는 불가의 참선 방법, 또 교도소로 자원봉사를 하러 갔던 경험 등 그의 삶의 다양한 단면이 담겼다.

해범스님은 1991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바다, 뭍, 바람'이 당선, 1996년 대일문학상을 수상한 '글쟁이' 스님이다. 이후 펴낸 장편소설 '반야심경'은 100만권 이상 팔리기도 했다.

◇ 정념스님이 안내하는 일상의 작은 쉼표…'출가학교'

오대산 월정사에서 출가학교를 이끌고 있는 정념 스님의 신간. 그는 방향도, 목표도 잃은 채 그저 하루하루 달리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쉼표'를 제시한다.

정념스님은 월정사 주지스님으로 취임한 2004년부터 단기출가학교를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3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거쳐갔고 이 가운데 출가자도 150명이나 배출됐다.

그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출가'라는 행동 그 자체보다 '자유와 행복'이라는 내면의 삶, 즉 출가정신에 집중한다. 자신을 내려놓고 행복을 찾는 법, 욕망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법을 안내한다. 실제로 출가·입산·수도·하산의 과정을 겪은 참가자들의 경험도 함께 실었다.

이밖에 부처의 일생을 소설로 그려낸 세계적인 불교 스승 틱낫한의 저서 '붓다처럼', 경봉·성철·법정·고산·활안 등 큰스님들의 일화와 법문을 모은 '스님의 생각' 등도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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